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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울리 Slowly Dec 08. 2023

삶은 그런 게 아니야

그러니까 살아. 너 자신을 사랑하면서



삶은 그런 게 아니야




예수님을 가슴에 안고 있는 사랑하는 제자와 예수님을 배반한 또 다른 제자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이 두 사람의 소명은 같은 것이 아니었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단 말일세.
나르치스 당신은 궤변가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가까워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가까워질 수 없네.
그런 말은 하지 마십시오.
이건 진심일세. 해와 달이, 바다와 육지가 서로 가까워질 수 없듯이, 우리는 가까워질 수 없어.
우리 두 사람은 해와 달, 바다와 육지처럼 떨어져 있단 말이야.
우리의 목표는 상대방의 세계로 넘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식하는 거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존중해야 한단 말이야.
그리하여 서로 대립하면서도 보완하는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지.


헤르만 헤세 ㅣ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만나면 힘이 들어가는 사람이 있고, 힘을 빼게 되는 사람이 있다. 글도 마찬가지로 읽으면 힘이 들어가는 글이 있고, 힘을 빼게 되는 글이 있다. 헤세의 글은 힘을 빼게 한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책이 아니지만 당최 줄거리 요약이 쉽지 않다. 책을 덮고 나면 골드문트의 뒤를 쫓으며 이리저리 따라다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이 나의 감상이자 요약이다.





인간은 선하지 않아.
인간은 복잡하고 불완전한 존재야.
그렇다고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야.
나쁘고 악하다고도 할 수 없어.
그게 자연스러운 거지.
그러니까 살아.
너 자신을 사랑하면서 살아.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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