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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 Oct 08. 2024

<트렌드코리아 2025> 읽어내기  
1.옴니보어

나야, 트렌드코리아

<트렌드코리아 2025>가 나왔다.

출처 - 교보문고

트렌드코리아(이하 트코)는 매년 나름대로의 단어를 만들어 그 프레임으로 세상을 분석하는 게 흥미로워서 몇 해 전부터 늘 살펴보고 있다.


올해는 또 어떤 키워드를 잡았을까?


이번 25년 편 영문 키워드 두운은

'SNAKE SENSE'다.


2025년을 뱀의 섬세한 감각으로 살아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결정된 두운이라고 한다.


원래 한 번에 요약하려다가

하나하나 생각해 볼 것들이 많을 것 같아

하나씩 짚어보기로 했다.


 1. 옴니보어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모든 걸 조금씩 음미하기

사전 의미 : 잡식 동물 / 파생 :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짐
사회학  : 특정 문화에 묶이지 않고 폭넓은 문화 취향을 가진 사람


트코의 정의

- 주어진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


어떤 배경으로 나온 키워드인가

고정관념이랑 헤어지자고? 너 누군데

뉴스레터 - 트렌드 어워드 중



1) 순차적 인생 모형의 변화

순차적 인생 모형 : 인생의 시기마다 적합한 생애 과업(학업/취업/결혼 등)과 라이프스타일 모형

순차적 인생 모형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 굉장히 반가운 분석이었다. 늦은 대학 졸업과 취업으로 '지금 내가 이러고 있는 게 맞나?'라고 몇 번이고 고민에 휩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에는 전보다 훨씬 다양하게 살고 있는 게 보이지만 그래도 자꾸 신경 쓰였다. 여전히 순차적 인생 모형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들은 정답이고 나는 틀린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었다. 순차적 인생 모형이 변하고 있다는 말은 내게 이런 위로로 다가왔다.


'충분히 요즘 시대에 적응하며 살고 있어'


대신 또 다른 걱정이 생기긴 했다. 정해진 모형이 없다면 그야말로 생의 모든 순간에 평생 공부하며 살아야 하는 건데, 그걸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건 걱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려면 그때마다 배우는 건 당연하고, 배울 길은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다. 유튜브로 배울 수도 있고, 책도 수도 없이 널려있다. 그냥 정보가 많은 게 아니라 충분히 좋은 정보가 넘친다. 찾아서 익히는 노력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는 좋은 세상이다.


2) 세대, 집단 간 교류 확대

과거엔 희미한 겉모습만 알던 다른 세대/집단의 일상을 자세히 있게 됐다는 것.


20대지만 재테크 채널을 통해 퇴직 후의 이야기를 듣고 노후 준비를 시작한다던지,

(같은 또래 집단에서만 있었다면 알 수 없었던 정보들을 접해서 일어나는 행동)

남성이 여성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보며 피부관리에 대한 정보를 배운다던지

(같은 젠더 집단에서 공유하기 어려운 정보들)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게 텍스트로 접하니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다. 요즘엔 어른보다 뛰어난 아이들이나 청년보다 청년 같은 시니어들을 자주 보이기도 했어서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교류가 확대되면 '문화자본'이 많아진 개인의 능력이 커지고, 취향에 훨씬 개방적이게 된다고 한다.

문화자본이란?

* 객관적 문화자본: 예술, 음악, 도서 작품 등 물질적 문화 자원
* 주관적 문화자본: 언어, 가치관 등 무형적 문화 자원
* 관계적 문화자본: 인간관계, 지연 등 사회적 관계로 축적되는 문화 자원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데?


1) 마케팅 타깃을 다시 잡아야 한다!


요즘 마케팅 공부를 하고 있어서 더 집중하게 됐던 내용이다. 타깃을 데모그래픽 세그먼트(인구통계학적 분류)에서 CoG(Center of Gravity, 무게중심 타깃)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 정해진 생애 주기가 없어지고 세대와 집단이 섞이는 시대에 꼭 필요한 전략으로 보였다. 무게중심 타깃(코어 타깃)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면 그 타깃이 또 다른 잠재 고객을 끌어온다는 것.

- 뭔가 일반 상대성 이론이 생각나는 분석이었다. CoG타깃이 만드는 공간, 중력에 빨려드는 잠재 고객의 이미지가 그려진달까? 코어 타깃이 큰 중력을 가질수록 주변의 잠재 고객을 더 확실히 끌어당기는 모습이 떠올랐다.

세스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말했던 '우선 수영장부터 보랏빛으로 물들여야 한다'는 내용과 비슷했다. 아무리 탁월해도(탁월함의 상징 : 보라색) 바다(모든 고객)를 물들일 수는 없으니 수영장부터 단계별로 해야 한다는 것.


2) 페레니얼적 사고가 필요하다.

퍼레니얼 :  다년생 식물, 계절이 바뀌면 다시 싹을 틔우는 식물    
퍼레니얼적 사고 ->  노년과 청년을 구분 X, 끊임없이 일하고 배우며 상호작용하는 것

이 내용에서 재밌는 분석은 직장인 2,236명이 응답한 사람인의 설문 결과였다.

세대차이를 느끼는 75.9%의 응답자 중 '직급별로 누구에게 세대 차이를 느끼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사원급 직장동료'에게 차이를 느끼는 사원이 26.5%로 가장 높았다는 것.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라서 더 흥미로웠다.  


옴니보어,

내년은 더 복잡해지겠다는 우려와

얼마나 다채롭게 변할지 기대가 되는 키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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