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의 재미있는 교통수단 이야기
서호주에서 오퍼레이터를 하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손님들을 만났다. 간단하게는 퍼스에서 200km 떨어진 피너클스 사막에 다녀오는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하고, 광고나 영상 촬영 오시는 분들의 니즈에 맞게 콘티에 어울리는 장소/모델/장비 섭외를 진행하기도 했고 호주의 선진화된 제도 견학을 위해 국가 및 기관에서 오시는 분들의 의전을 맡기도 했다. 오늘의 주제인 야옹이 버스도 의전을 맡은 분들 덕분에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된 퍼스의 교통수단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호주는 호주에서도 가장 높은 소득 수준을 보인다. 호주의 행정구역들 중에서도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거니와 그 넓은 땅 덩어리 곳곳에 금,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철광석이나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어 호주에서도 가장 높은 물가를 자랑한다. 시민들이 낸 세금은 시민들의 복지를 위해 많은 부분 쓰이는데 이른 새벽의 거리 청소라던지, 공원 보수 및 유지 그리고 시민들의 교통수단 이용에 많은 정성을 쏟는다. 특히 시내 일정 반경 내에서는 트레인뿐만 아니라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어서 차가 없는 이들에게 고마운 발이 되어준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호주에서 늘 애용하던 야옹이 버스(CAT)는 시내 곳곳을 순환하며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매일 태우고 퍼스 곳곳을 누비는 중이다.
시내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노선으로 운행되는 야옹이 버스는 블루/레드/옐로/그린으로 총 4가지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한 지방자치 단체에서 퍼스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퍼스에 오셔서 하루종일 시내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영감을 얻기 위해 오셨다고 했다. 퍼스의 복지정책만큼은 아니겠지만 작게나마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래보았다.
1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호주에 머무르는 워킹홀리데이 학생들은 특히 이 버스를 자주 애용한다. 낯선 나라에서 무거운 시장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결코 서럽지 않았던 건 어쩌면 든든한 야옹이 버스가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시내에서 살아가는 호주 사람들 혹은 호주 원주민들이 자주 타던 야옹이 버스의 뒷자리에 앉아 창 밖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삶이 위로가 될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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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