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아웃백노지 캠핑
처음 호주에서 생활을 시작했을 때 가장 부러웠던 건 여가시간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열심히 또 부지런히 일하는 삶이 미덕이던 우리네 삶과는 조금 다른 듯한 호주는 일과 일상의 밸런스가 무엇보다 중요한 듯 보였다. 그런 그들에게서 야외활동이란 빼놓을 수 없는 여가 생활 중 하나. 주말이면 가까운 공원으로 삼삼오오 모여 바비큐를 하러 나가거나 가벼운 피크닉을 가기도 하고 긴 휴가가 주어질 때면 장거리 로드트립을 떠나기도 한다. 캠핑과 낚시, 트레킹을 자주 접하는 문화 덕분에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연과 가까이서 성장하며 자연과 함께 공생하는 삶에 대한 인식이 잘 정착되어 있다.
아웃백을 여행하다 보면 통신이 될 때보다 되지 않는 시간이 훨씬 길고 차가운 맥주 한 캔이 무척이나 소중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을 하는 것은 분명 불편을 넘어서는 경이로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느껴보는 여러 경우의 수 중에서도 사막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손에 꼽힐만큼 아름답고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고 연약한 존재인지와 함께 자연에 대한 소중함, 훼손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호주를 만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해가 채 지기도 전에 캠핑장에 도착하지 못할 때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아웃백 어딘가에서 비박을 하곤 했는데 이따금 찾아오는 야생동물들을 비롯해 거짓말처럼 지평선 위로 흩뿌려진 은하수를 올려다보는 일이 무척이나 황홀했다. 씻을 수도 없고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벌레들이 성가실 때도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모든 불편을 감내할 만큼 호주의 자연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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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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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