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을 준비하며
한국에서 자그마치 열 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닿을 수 있는 나라. 남반구에 자리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 커다란 대륙에 비해 소소하고 조용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나라. 북두칠성을 기점으로 별자리를 찾는 우리와는 다르게 남십자성을 기준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나라. 그래서 국기에도 남십자성의 별자리를 살뜰하게 그려 넣은 나라.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 온 호주를 정의해 보자면 아마 다음과 같은 문장들로 그곳을 묘사할 수 있지 않을까.
오스트레일리아 Australia, 우리나라에서는 한자 약칭인 ‘호주’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구글에서 호주라는 나라를 검색해 보면 위키디피아는 이렇게나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준다. 이승만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도너리는 ‘호주댁’이라는 별명으로 사람들에게 불렸다. 6.25 전쟁 당시 호주군을 포함한 연합군 전투기들을 보고 사람들은 “사위나라 구해주러 전투기를 보내줬나 보다.”라고 했다고 한다. 사실 그녀는 오스트리아 사람이다.
이러한 오해는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날까지도 이어졌다. 2010년 서울시는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중 큰 실수를 저질렀는데 호주 총리에게 오스트리아 전통 의상을 입힌 것이었다. 이를 본 호주 측의 항의를 받고 서울시는 호주는 전통의상이랄 것이 없어서 치마를 입힌 것이라 설명했지만 그 의상은 바보가 아닌 이상 누가 봐도 오스트리아의 전통의상이었다. 물론 그들은 황급히 인형이 입고 있는 옷을 교체했고 말이다.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오해를 사고 있는 두 나라 역시도 이런 상황들이 달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실제로 오스트리아에는 이런 티셔츠를 팔기도 한다.
“No Kangaroos in Austria”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주 하면 캥거루를 떠올리지만 사실 호주는 캥거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