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아프리카의 연관성

대륙이동설에 대한 흥미로운 발견들

by Jessie


판게아의 이론이라는 것은 아주 어릴 적 지구 과학책에서 마주한 이후 까마득하게 잊혀져있던 단어였다. 그런 하나의 거대한 논리가 내 삶에서 다시 영향을 끼치는데까지는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나는 어른이 되어서야 다시 과학책을 집어 들었다.



서호주라는 공간에 그리고 퍼스라는 나라에서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아마 비슷한 옵션들일지도 모른다. 그 시절의 우리는 대부분 가난한 주머니를 가지고 그 곳으로 향한 YOLO족이었을테니까 말이다. 흔히 말하는 국가인턴이라는 것도 그랬다. 명분만 좋은 국가인턴의 자리는 흔한 아르바이트도 몰래 할 수 없었고 그저 국가에서 주는 녹봉(?)과 인턴으로 일했던 여행사에서 용돈처럼 주는 돈으로 빠듯하게 의식주 중에서 두 가지를 해결했다. 돈 한 푼 제대로 벌어보지 못하고 아픔만 남았던 6개월의 인턴이 끝난 후에야 나는 비로소 다른 일들을 하며 돈을 벌 수가 있었고 호주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서호주의 황량한 아웃백에서 마주한 신기한 장면들은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지식들을 어렴풋하게 떠올리게 만들었고 그 갈증으로 인해 자의로 과학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 시작점이 바로 킹스파크에 있던 바오밥나무였고 또 아웃백에 우후죽순처럼 솟아난 개미집이었다.





서호주와 마다가스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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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에는 우리가 어린왕자에서 익히 봐 온 '바오밥나무'가 황량한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자라고 있다. 대륙 이동설의 근거 중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바오밥 나무는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바오밥처럼 서호주 북쪽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 때 호주 대륙이 아프리카와 붙어있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바오밥 나무가 물이 부족한 서호주 북쪽의 킴벌리와 아프리카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발아를 하는 과정이 다른 식물에 비해서 독특하기 때문이다. 바오밥 나무의 씨앗은 매우 단단해서 보통의 경우에는 발아를 하기가 힘든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시파이어(산불) 중에 발아를 하여 포자를 퍼트려 황량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물이 부족한 건기(겨울)동안에는 다른 식생들처럼 잎사귀를 모두 떨어트려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막고 우기동안 수분과 영양을 열매에 저장해 남은 건기를 보내는 똑똑한 식물이다. 원주민들은 이 바오밥 나무의 열매를 먹으며 영양분을 얻었고 거대한 나무의 썩은 몸통은 죄를 지은 사람을 가두거나 시신을 담아두는 용도로도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이들은 수명이 길어 짧게는 몇 백년에서 길게는 몇 천년을 살 수가 있다.








아프리카와 서호주의 개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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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서호주의 필바라 지역을 달리면서 만났던 그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생경했다. 한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아마 화성을 꿈꾼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그들은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현실적이지 않게 우후죽순 솟아 오른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집의 주인인 그들은 개미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개미보다 바퀴벌레에 가까운 해충이라고 볼 수 있다. 어릴 적 투니버스 만화에서 회오리 모양으로 등장하며 지나는 길목에서 만난 모든 것들을 먹어치우는 흰개미가 바로 이 집을 만든 주인공인데 그들이 한번 지나간 곳은 쑥대밭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만화는 현실을 매우 잘 반영한 것이다) 나무 속을 몽땅 갉아먹어 나무로 만들어진 집들이 견디질 못해 결국 모두 무너져 버리고 마는 재앙이 시작되는 것인데 다행이게도 이 흰 개미들이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는 곳은 무척이나 무더워 사람들의 거의 살고 있지 않으며 게나마 있는 건물들도 컨테이너 가건물로 천연자원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임시로 머무는 숙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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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미집은 무척이나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표면에 나있는 셀 수 없이 많은 구멍들은 뜨거운 환경 속에서도 개미들이 시원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과 함께 아래로 향해 있는 구멍들은 우기동안 개미집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심지어 건축학자들이 그들이 개미집을 만든 구조를 연구하여 건물을 지을 정도라고 하니 자연이 얼마나 과학적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측면이다. 그들은 몇 년에 걸쳐 사람보다 훨씬 거대한 개미집을 만들기도 하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집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 개미집 역시도 비슷한 형태의 개미집들을 마다가스카르에서도 만날 수 있기에 학자들은 바오밥 나무와 개미집을 근거로 아프리카와 호주 대륙이 한 때 하나의 대륙이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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