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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발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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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안 Dec 19. 2022

시발(時發)요리2

- 깜장 콩조림 

운이 좋게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때는 급식을 먹었다. 지금처럼 호화스레 나오지는 않았지만 매일 다른 반찬에 국, 그리고 흰 우유 200ml를 매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참 토요일에도 학교에는 갔는데 급식은 금요일까지만… 


중학교에 들어가 처음으로 도시락을 싸서 다녔다. 처음엔 뭐가 그리 설레던지 도시락 가방만 봐도 기분이 좋고 막 그랬다. 다른 친구들의 도시락을 보기 전까지는.. 


도시락 뚜껑을 열 때 아이들의 얼굴에서 알 수 있었다. 오늘의 위너는 누구인지, 유난히 도시락을 예쁘고 맛있게 싸오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 얘들은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어깨에 뽕이 잔뜩 들어가고 얼굴마저 도도해졌다. 반면 나는 몰래 쉬는 시간에 도시락 뚜껑을 열어보고 무엇이 들었나 확인해야 했다. 특히나 까만 콩조림이 들어 있는 날이면.. 점심을 거르기도 했다. 하얀 밥에 뒤엉켜 있는 깜장 콩조림이 내 얼굴마저 먹칠한 거 같아서 어른이 되어서도 콩조림은 쉽사리 먹지 못했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보니.. 내 아이들이 깜장 콩조림을 정말로 맛있게 먹어주길 바라다니.. 

그래서 부끄럼 없는 엄마표 깜장 콩조림으로 아이들의 입맛 공략에 성공했다. 





<깜장 콩조림> 


재료: 국내산 서리태, 간장, 올리고당, 참기름 (정말 간단하쥬??)


서래태의 효능 


블랙 푸드의 대표 격인 서리태는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하다.
 
 서리태는 탈모방지 효능이 탁월하다. 모발 성장과 탈모 방지에 좋은 베타시스테롤, 시스테인,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다. 


또한 인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가 높고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노화 방지에도 좋다. 
 또한 양질의 단백질과 식물성 지방질이 매우 풍부하고, 각종 대사에 꼭 필요한 비타민 B군, B1· B2와 나이아신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만드는 방법>

1.     서리태는 식초물에 잠시 담근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2.     서리태가 10cm 정도 잠길 수 있게 물을 부어 약 3시간 정도 불린다. 

3.     불린 콩과 물을 그대로 뚜껑이 있는 웍에 넣어 강불로 끓인다. 


4.     강불에서 약 15분 정도 끓인 후 뚜껑을 덮고 중불로 줄여 삶아 준다. 

5.     30분 정도 지나 콩이 어느 정도 익은 지 확인한다. 콩알이 아삭하게 씹히면 약 10분 정도 더 삶고 아삭함이 조금 남아 있다면 진간장을 적당량 넣어 간을 맞춘다.  

6.     다시 샌불로 올려 콩에 간장이 잘 베이게 한다. 

7.     어느 정도 수분이 날아가면 올리고 당이나 물엿을 넣어 수분 기를 날린다. 

8.     콩에 윤기가 흐르고 수분기가 거의 날아갔으면 불을 끄고 참기름을 조금 넣어 풍미를 더한다. 



이렇게 하면 절대로 딱딱해서 못 먹는 일은 없을 거다.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달큼한 고소함에 수저로 퍼 먹기도 한다. ^^ 


겨울철 밑반찬으로 깜장 콩조림만 한 게 또 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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