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인생 아는 척하는 에세이 #13
추천해 주고 떠나는 사람들
30대 중반을 달려오다 보니 직장생활은 어느덧 10년이 넘어섰고, 블로그를 한 지도 2년이 넘어간다.
처음 블로그 방문자수는 5명이었는데 3개월이 지나니 300명이 넘어섰고 얼마 전에 피크를 찍을 때는
하루 2만 명이 방문해 주셨다.
지금은 하루 3천~7천 명 정도로 방문자가 들어오고 있으나 과거를 생각하면 이것도 감사하다.
브런치도 비슷하다.
현재 글 60개를 넘어섰고 제대로 된 작품도 3편 정도 써내려 가고 있다.
목표는 브런치 글 100개 달성!
구독자 분들도 200명이 넘었고,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명칭도 달았다. ^^
주 2회 이상은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담담하게 쓰고 있다.
투자도 비슷한 것 같다.
내 집을 구매한 이후 지금은 주식에 집중하고 있다.
알다시피 집은 구매하면 양도세 등의 이유로 최소 몇 년 이상은 보유해야 한다.
처음부터 주식과 부동산, 2개의 포트폴리오를 양분해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한 결심대로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이게 맞는 방법인가? 지금 같은 시기에는 몰빵 투자가 답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결국 공부를 하면서 계속 자문하며 답을 찾아가고 있다.
글쓰기와 투자!
이 두 가지가 내가 가장 집중하는 분야다.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주변 지인을 통한 추천이었다.
블로그를 하면 맛있는 소고기, 삼겹살을 먹을 수 있어
이 말에 대박! 하며 시작하게 됐다.
평소 먹는 것에는 사죽을 못 쓰는 나로서는 도무지 급여를 더 올릴 방법은 없고, 외식비라도 절감하겠다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때 조언을 해 준 친구들은 지금은 각자의 사정으로 블로그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투자도 비슷했다.
친구가 자기네 회사의 부자 팀장님께 들은 이야기를 내게 언급했다.
대박소식! 팀장님이 그냥 묵묵히 S&P500이랑 금 좀 사두래! 그럼 대박 난대.
물론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한 것은 아니다.
이맘때쯤 나도 미국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상황이었고 여러 상황이 맞물려 '오호! 부자 팀장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구나.'라고 참고만 했지만 그런 말들이 확신으로 다가섰다.
이후 친구에게 미국 주식을 샀냐고 물었지만 친구는 주식을 사지 않았다.
추천만 해주고 따로 사지는 않았던 것이다. 나는 약 7~8개월 동안 묵묵히 주식을 적립식으로 투자 중이다.
요새 같이 미국 주식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언제든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분산투자와 예수금을 확보하여 진행 중이다.
과거 부동산 공부를 위해 들었던 모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다.
일부는 더 좋은 급지의 내 집마련을 완성했지만 그 외 많은 사람들은 하락장 때 시장을 떠났다.
밀물처럼 밀려들어와 썰물처럼 나갈 때는 화악 빠져나가는 모습이 딱 그 상황이었다.
그랬다. 내게 추천하거나 조언했던 많은 이들이 추천만 해주고 본인들은 하지 않거나 떠나갔다.
생각보다 오래 하는 사람이 없다
그때 깨달았다.
생각보다 무언가를 오래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그들도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다.
육아로 바쁘다든지, 투자할 돈이 없다든지, 다른 일에 더 관심을 가진다든지.
다만 다들 떠나서 돌아오지는 않는다.
간혹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10%도 되지 않는다.
그렇게 그냥 떠나 버린다.
왜 한 분야에서 그렇게 오래도록 버텨냈던 사람들이 그 일에서 성과를 거두는지를 알 것 같았다.
다들 떠나니까, 결국 그 자리에서 버티고 견대녔던 이들이 성과를 꿰차거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몰랐다. 생각보다 한 일을 오래 하는 사람이 이토록 많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한 일을 꾸준히 오래 하면 내 삶도 서서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저는 직장 다니는데 그렇게 달라지는 건 없던대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충분히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내 직장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 분야의 기술을 쌓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를 원하는 일반 직원의 경우 회사에서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 수월하게 업무를 할 수는 있겠지만 회사를 나오면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직장 30년 다녀도 나오면 달라지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직장 일은 직장 일대로 하지만 나만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분야를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다들 회사에서 일까지 하면서 이런 분야를 만들거나 병행하기 힘드니 멈추고 돌아선다.
왜 추천만 하고 떠나는지는 '회사에서 일하느라고도 바쁜데 내가 이것까지 해야 해.?'라는
마음과도 관련될 수밖에 없다.
오래만 해도 상위 10%는 충분히 가능!
무엇이 맞고 틀리고는 개인이 원하는 삶의 지향점에 따라 다르다.
다만 일단 오래만 하고, 꾸준히만 하면 상위 10%는 어디서든 가능한 것 같다.
문제는 상위 1% 이상으로 올라가야 조금 더 인생이 달라지는데 이 영역은 확실히 "노력+능력+꾸준함"이 함께 적용돼야 가능한 부분이라 아직은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상위 5%까지는 꾸준함의 영역이 확실히 크게 작용한다.
내가 듣는 투자 강의에서 이런 말을 한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S&P500에 10년 투자하기만 해도 노후 준비는 완료된다고 말하죠?
근데 그거 알아요? 10년~20년 이상 투자하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다는 거요. 그런 사람 자체가 이미 상위 10%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꾸준함은 길어 봤자 몇 개월인 것 같다.
그런데 현실의 꾸준함은 그런 게 아니다. 초등학교 6학년을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6년을 지나 대학을 가는 그런 꾸준함과 유사하다.
"그렇게까지 하면 너무 힘든데 좀 쉬면 안 되나요?"
셔도 된다. 나도 작심삼일을 반복한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내 의지력에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그래도 다시 돌아온다. 쉬고 다시 돌아오고, 몇 개월 쉬더라도 다시 시작한다.
셔도 된다. 잠깐 떠나도 된다.
다만 아예 그 분야를, 그 시장을 완전히 떠나지는 말자.
결국 시장에, 그 분야에 오래 남아 있는 사람만이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만끽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