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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뷰티 Jul 29. 2024

재테크는 모르겠고
10억은 벌고 싶은데요?!

직장 10년 차 분노로 시작한 재린이의 경제적 자유 달성일지 2편 

재테크해야 하는 건 알겠는데 어쩌라고?


결국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아니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저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

그저 조금 더 그 사실을 모른 척하고 싶었을 뿐.

왜냐면 나는 아직 젊으니까, 나는 20대니까!

그렇게 시간은 유유자적  흘러갔고, 다시 30대가 찾아왔다.


또다시 모른척했다. 왜냐하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제대로 무언가를 하려고 시도하게 된다면

힘들 것 같았다. 직장을 다니는 것도 지치는데 재테크까지 해야 한다니 숨이 막혔다.

흠, 조금 더 솔직히 말하겠다. 무얼 시도해야 할지도 사실 모르겠다.


학창 시절에는 좋은 성적을 받아 명문 대학교에 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다음 목표는 사람들한테 구태여 설명할 필요 없는 그런 대기업에 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 식으로 학교 공부, 학점, 자소서, 인적성, 면접 준비 등 명확히 정해져 있는 것들이 있었다. 

그런데 재테크는 뭐 어떻게 하는 건데?

해야 하는 건 알겠다. 

어떻게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누구한테 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재테크는 '주식, 부동산' 밖에 없다. 그걸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지만 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다 비슷비슷한 수준의 답변뿐이었다. 다 나와 비슷비슷한 고만고만한 사람들뿐이었다.

내가 부자였으면 내 주변에 부자들만 있었겠지. 

다들 나와 유사한 대학교에 나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대학 그리고 직장인 동료 친구들만 있었다.

심지어 친한 지인들도 딱히 재테크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회사마다 일찍 재테크에 눈 떠서 큰돈을 벌어 부자가 된 사람들에 대한 소문은 간혹 들을 수 있었다. 

로또분양을 받았다든지, 집이 여러 채라든지, 주식으로 대박을 쳤다든지 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긴 했다. 

문제는 나랑 별로 안 친하다는 사실! 아니면 진짜 부자이지만 굳이 나랑 안 친하기 때문에 

내가 그 사람이 부자인지도 모를 수도 있다.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내 주변에 나와 가장 친하게 지내는 3인을 보면 나를 알 수 있다. 당신 주변에도 부자가 있는가? 

내 주변에는 적어도 없었다.


재테크해야 하는 건 알겠는데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하나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빡쳐서 재테크를 할 것이다!


잘 몰라서, 주변에 재테크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부자가 없어서, 다들 모른척하고

살아가니까, 직장일만으로도 지치고 힘드니까, 종잣돈이 없어서 등

이런 이유로 이번에도 넘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살면서 한 번 부닥쳐야 하는 일이다.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북유럽 같은 그런 복지 국가가 아니다. 국가도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내 인생은, 내 노후는, 내가 만들어가야 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마주하기로 결심했다.

그 숱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빡치기 때문이다."

나중에 일 하나도 안 하고 농땡이 치던 사람들이 부자가 되어 웃으며 떵떵거리고 인생을 즐기고 있을 때

직장에서 야근하고, 스트레스받아서 식도염, 허리디스크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살던 나의 모습을 그리고 싶지 않다. 돈 하나 없이 슬퍼하며 내가 내 삶을 헛살았다고 말하는 그런 모습은 가정이라도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직장 내에서 남들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 자기 일을 미루는 그런 사람들이 부자가 되어 

나 홀로 떵떵 거리며 사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제 명에 못 죽는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다. (그 정도냐?!)


직장 내에서 열심히 일만 하고 가고 싶지 않다.

당연히 내 일은 하겠지만 나도 멋있게, 부자로, 당당하게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고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지친다고, 힘들다고 멈추지 않도록 계속해서 소리치고 있었던 것이다.



재테크는 모르겠고 10억은 벌고 싶다!


다시 돌아와서 사실 재테크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10억은 벌고 싶었다.

최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 백만장자라고 하면 10억이 떠올랐다. 

(물론 지금은 환율이 많이 올라서 10억 보다 넘어선다.)

로또에 당첨되면 최소 10억 이상은 받을 수 있다. 그 금액이 10억이다. 


요새 사람들은 10억을 보면 이렇게 말한다.

"야, 10억 가지고 제대로 된 서울 아파트 한 채도 못사! 그걸로 회사 그만두고 평생 먹고살 수 있겠냐?"

물론 이 말을 나도 안 한 게 아니다. 나에게도 그 10억의 가치는 옛날 우리가 '헉, 10억!'이라고 말했던 그 금액이 아닌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웃긴 점은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 중에 진짜 10억을 가진 사람이 몇 이나 있을까 한 번 생각해 보자.

@JTBC(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2022년 대만민국 상위 1% 보고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억은 

대한민국 상위 10%가 가진 금액이다. 

대한민국 인구가 5,000만이라고 생각했을 때 500만 명이 가진 금액이다.

500만 명이라고 하면 많아 보이지만 대한민국 상위 10%라고 생각해 보면 나머지 90%는 10억 근처에도

가보지도 못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다르게 생각해 보자. 매달 300만 원을 썼을 때 10억은 약 3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300만 원 X 12개월 X 30년 = 얼추 10억이 나온다. 

나의 한 달 월급은 얼마인가? 나의 한 달 용돈은 얼마인가?

많이 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한 달 월급, 한 달 용돈을 고려했을 때 300만 원씩 매달 사용할 수 있고

무려 3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 굉장한 금액이 아니지 않은가?!


누군가 말했다. 명확한 목표가 없으면 내가 가야 할 방향성을 설정할 수 없다고.

심지어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을 벌고 싶다면 반드시 <금액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래서 나는 내 목표를 10억으로 잡았다.

순자산 10억!


재테크는 모르겠지만 일단 목표를 세워야 움직이는 MBTI J형 인간이다.

계획을 세우기 위해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하나 고민고민하다 나는 대한민국 상위 10%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목표인 순자산 10억을 내 재테크 목표로 설정했다.


이유는 멋있어 보이니까! 있어 보이니까!

농담이다. (사실 농담은 아니다.) 

멋있어 보이고 있어 보이는 것도 있지만 그 상징적인 숫자가 재테크를 모르고 살아가던 내게 

분명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정한 상징적인 숫자 10억!

그렇게 분노로 시작한 재린이의 10억 도전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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