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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뷰티 Oct 16. 2024

연간 8천만 원을 저축했다고?

직장 10년 차 분노로 시작한 재린이의 경제적 자유 달성일지 #15

연간 8천만 원을 저축했다고?


1~15화를 거치면서 우리는 왜 돈을 벌어야 하고 이를 위해 모든 것의 시작인 돈 모으기를 함께 알아봤다. 

나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돈을 모으고 절약을 했는지 봤으니 이제 너도 해야겠지? 


지금의 남편과 결혼 후, 우리는 부단히 저축을 해왔다.

저축을 하려고 했다기보다 둘 다 일도 많았고, 싸워서 삐져가지고 데이트도 안 가고

각자 주말을 보내는 날도 포함하다 보니 (으이구, 둘 다 쪼잔!) 어찌어찌 돈을 모았다.


물론 장도 봐서 요리하고, 냉장고 파먹기도 하고, 리퍼폰을 구매해 알뜰폰 통신사도 활용했다.

옷도 열심히 세탁해서 잘 가꿔서 입고, 사치 없지만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왔다.

그 결과물로 우리는 결혼을 하고 첫 해와 두 번째 해에만 각각 7~8천씩을 모았다.


연말 결산을 하면서 연간 8천을 넘게 저축한 우리가 근사해 보였다.

나는 인스타는 하지 않지만 블로그는 한다.

블로그에 소심하면서도 대놓게 자랑을 해봤다.

자랑을 담아 우리의 소소한 방법들을 공유했다. 


내가 간 여행지, 내가 산 차, 내가 구매한 명품백, 시계 등을 자랑하는 것도 

있어 보이지만 내가 올해 한 저축액을 자랑하는 것만큼 뿌듯하고 근사한 경험은 

찾기 힘들 것이다.


성과급은 내 돈이 아니여!


사실 연간 8천만 원은 굉장히 큰돈이다. 전문직 입장에서는 아닐 수 있겠지만

직장인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는 쉽게 모으기 힘든 금액이다. 그만큼 성과급의 노고가 컸다.


우리에게 성과급은 통장을 스치는 돈이다.

성과급은 통장을 스쳐 다른 통장으로 들어간다. 말 그대로 저축 통장으로 쏘옥~들어간다.

급여의 70% 이상을 저축하고, 소중한 성과급을 감히 쓰지 않고 저축 통장으로 옮긴 덕분에

볼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저축했는데 무언가 보상해 줘야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 보상해 줘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성과급의 10% 내외에서 자신에게 상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성과급은 회사에서 고생해서 일했다고 준 돈이다.

고생해서 일했으니 이 돈을 저축해서 부자가 되어서 나가 회사에서 얼른 탈출하라고 준 돈처럼 느껴졌다.


그런 돈을 그대로 다 써버리면 결국 내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성과급= 없는 돈

이렇게 생각하고 마음 편안하게 통장을 스쳐 보내버리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가끔 남편도 내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열심히 저축하고, 공부하냐고 묻는다.

딱히 어떤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시작한 건 아니다.

해야만 하는 것이라서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한다고 해도 체력은 조금씩 쇠퇴해 간다. 

열정도 조금씩 사그라지는 것을 느낀다. 

지금이야 월급을 따박따박 받겠지만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니 50대가 넘어서면 미래는 알 수가 없다.

회사가 나를 자르기 전에 내가 먼저 잘돼서 당당히 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렇게 10억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갔고, 어떤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시작했다기보다 '나를 위해, 내 노후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그렇게 했던 것이다.


한 마디 더 거들면 그렇다고 내가 딱히 하고 싶은 거 못 하고 살지도 않는다.

점심시간 회사 동료들과 맛있는 식사와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좋아하는 책도 마음껏 읽는다.

주말에는 카페에 가서 우아한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용산 핫플에 가서 친구들과 

유명 셰프의 음식을 먹으며 삶을 즐기기도 한다.


그저 이런 횟수를 조절하면서 삶의 행복감을 더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하려고 노력 중일뿐이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라는 생각으로 절약마저 포기하고 아예 안 하고 있다면 <할 거 하면서도 그 빈도를 조절하기만 해도 충분히 절약이 가능함>을  공유하고 싶을 뿐이다. 


게다가 그놈의 <부귀영화> 나도 좀 누려보면 어떠한가! 

1~15부까지를 읽어주셨던 독자분들이라면, 다음 장에 들어가기 전 함께 

부귀영화를 누릴 최소한의 준비를 시작하자.

인생 한 번인데 부귀영화, 그까이 껏 다 누리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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