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자뷰티 Oct 09. 2024

반드시 건강해야 하는 이유!

직장 10년 차 분노로 시작한 재린이의 경제적 자유 달성일지 #14


진짜 열심히 절약하는데 100만 원 병원비는 뭐지?


가계부를 쓰고, 매월 가계부를 점검하며 남편과 어떤 부분을 절약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하는 일상을 보낸다. 


외식도 매주 1회로 제한하고, 대개는 회사에서 식사를 하고 오거나 

집밥을 간단히 차려먹는다. 옷도 연간 2~3벌 정도 구매하고, 기존 옷들을 드라이클리닝으로 

최대한 살리는 편이다. 새로운 옷을 구매하면 최소 금액이 5만 원 이상 들지만, 

기존 옷들을 드라이클리닝 맡기면 약 4벌이 넘어도 3만 원이 채 들지 않는다. 옷도 오래 입을 수 있어 흡족하다.

티비, 휴대폰 모두 알뜰폰 통신사를 이용하고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각자 용돈 내에서 구매하려고 노력한다.


10억에 조금이라도 빨리 다가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었다.

매해 연말정산을 할 때마다  <나의 소비액>을 살펴본다.

'흠, 합리적으로 잘 썼군.' 나를 칭찬하려던 찰나에 유난히 눈에 뜬 금액이 있었다.


00이비인후과

00내과

00안과

00병원


병원비가 상당했다.

뭔 놈의 병원비를 이렇게 많이 썼으면, 이런 돈들만 모으면 병원 하나 차릴 판이다.

그 해에는 병원비를 무려 100만 원을 넘게 썼다. 어떤 해는 120만 원이나 썼다.

이것이야말로 남들이 말하는 <충격과 공포>인 것이다.


진짜 열심히 절약하는데 도대체 100만 원 병원비는 어디서 나온 거지?

내가 체력이 약하긴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할 말을 잃었다.


어떤 날은 회사에서 일하다 귀에서 '삐~'하고 이명이 들려 이비인후과에 방문했다.

날이 우중충했던 그 어떤 날은 속 쓰림이 심해저 식도염 약을 받으러 내과에 방문했다

유달리 날씨가 맑았던 날은 하도 컴퓨터를 많이 봐서 눈이 건조해 안과에 방문했다.


다 보면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 가득한 병원일지였다.

와! 이거 심각하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100세 시대, 뻔하지만 결국은 건강이구나!


아무리 돈을 열심히 벌고 저축해도 건강 잃으면 다 잃는다는 말이 딱 그 짝이었다.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몸이 하나하나씩 고장 나기 시작한 것이다.

유달리 남들에게 쓴소리를 못하는 성격 때문에 '그냥 참고 내가 하자.'는 마인드가 있는 편이다.

그러면 착하게 그냥 하면 되는데, 또 억울하다. (우 씨, 뭐!)


그런 성향으로 스트레스에도 쉽게 노출되고, 스트레스가 곧바로 내 몸으로 연결됐다.

어떤 날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잠을 설치기도 했다. 

물론 대다수의 날은 퇴근하면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마냥 바로 잠자리에 들어 리셋되지만

어려운 일에 부닥치면 그런 불면증이 가끔 발동된다.


속 쓰림도 스트레스가 분명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럴 때는 음식도 관리해야 하지만 운동도 해야 한다.

문제는 퇴근만 하면 피로해서 몸 하나 까딱하기 싫다.

소파에 누워서 씻기 귀찮아하며 폰만 들여다볼 뿐이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 악순환을 끊기로 결심했다.

아프면 다 소용없다는 것이 내 병원비 가계부를 보며 온몸으로 느껴졌다.


내 나이대 사람들이면 100세를 산다고 하는데 30대부터 이렇게 골골 되면
40대, 50대, 심지어 60대는 어떡하란 말인가!
'60대는 청춘이다'도 건강해야 가능하다.
결국 그 뻔한 말이 맞았다.
뻔하지만 결국은 건강이었다.



살려고 한다, 생존 운동

직장인들이 아침 시간을 쪼개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퇴근 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왜 운동을 하는지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운동을 시작하고 2주가 채 안되어 깨닫고 말았다.

이유는 생존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컴퓨터 딸린 책상 앞에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

허리부터, 목까지 안 아픈 곳이 없다.

20대야 생생해서 그런 걸 못 느꼈다.

30대는 조금씩 와닿는다.

40대는 병원에 가더라.

50대는 심지어 병가를 쓰는 것까지 봤다.

50대 중반에 넘어서면 건강이 안 좋은 분들은 결국 못 버티고 회사를 떠났다.


그렇게 나도 생존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뒤질 뻔했다. 조금 까딱했을 뿐인데 안 아픈 곳이 없었다.

다행히 점차 시간이 지나가면서 그 아픔마저도 익숙해졌다. 

오히려 운동을 안 하면 온몸이 쑤셨다. 


그만큼 근육은 우리에게 중요한 수단이다.

운동을 하면서 식도염이 크게 완화되기 시작했다.

소화가 잘 안돼서 며칠을 죽만 먹었던 적도 있었던 내가 이제는 입맛이 아주 잘 돈다.

@새벽운동 후 인증샷

특히나 요새는 새벽에 운동을 시작했다.

새벽 운동이 가능한가요?라고 묻는다면 "나도 했으니 당신도 가능하다."라고 답해주고 싶다.

일단 새벽운동이라고 거창할 필요 없다.

집에서 해도 좋고, 근처 헬스장도 좋다. 개인의 시간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나는 저질체력이기 때문에 매일 10분씩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10분, 12분, 15분, 20분씩 조금씩 늘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겨우 15~20분만 했을 뿐인데 효과가 있을까 의심스럽겠지만 생각 이상으로 시원하다.

그래서 아침에 운동을 하신 분들이 개운하다고 하나 보다.

약간의 운동만으로도 몸은 '이 녀석, 일어났구나. 몸을 쓰는구나.' 하면서 

온몸의 근육을 깨운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다. 

여기 재테크 내용 아니었어요?라고 묻는다면 맞다.

병원비 아끼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왜 의사들이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몸의 루틴이 잡히면 알람 없이도 알아서 자고 알아서 일어난다.
그럼 훨씬 더 개운하다. 몸은 생각보다 루틴을 좋아하고, 루틴에 맞춰 움직인다.


물론 나도 이렇게 말해두고 어떤 날은 못할 때도 많다.

그럼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이틀 성공하고 실패하면 다시 하면 된다.

그렇게 하나씩 만들어가면 된다.


무병장수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삶을 꿈꾼다면 이 두 가지만은 꼭 지켜보자.

난 내가 모은 돈을 야무지게 잘 쓰고 갈 생각이기 때문에 그러려면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10억 도전기를 하고 있다면, 그 10억을 다 쓰고 갈 수 있도록 내 건강을 먼저 돌보자. 





이전 14화 데이트로 소고기를 먹는데 2만 원만 냈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