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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뷰티 Sep 09. 2024

100만 원 폰을 30만 원에 사는 방법!-리퍼폰 후기

직장 10년 차 분노로 시작한 재린이의 경제적 자유 달성일지 #12

휴대폰 2년 만에 교체할 때마다 환장할 노릇!


이상하게 휴대폰은 2~3년이 지나면 버벅거린다.

내가 폰을 막 써서 그런 건지, 폰이 2~3년이 지나면 자체적으로 버벅거리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그때쯤 되면 폰 교체시기를 배터리와 속도로 알려준다.


사진데이터와 앱은 이미 꽉 차서 무언가를 설치하려고 하면 자꾸 다른 애를 지우라고 한다.

아오, 빡치게 하네!

하고 무언가를 지우면 예전에는 빠방 했던 배터리가 오후 3시만 지나면 충전해 달라고 난리다.

매번 배터리 충전기를 들고 다니면서 충전하는 것도 참으로 일이다.


이런 수고로움에 고생하고 있으면 항상 삼성, 애플 등 신규 폰 론칭 광고가 자꾸만 내 눈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고생할 바에야 그냥 폰을 하나 바꿀까?'


폰을 바꾸는 건 문제가 아니다. 돈이 문제다.

신제품을 바꾸려면 최소 70~100만 원 이상이 비용이 든다.

심지어 신제품을 구매하면 휴대폰 통신사 약정할인까지 이어져 높은 통신비 요금을 

최소 6개월 이상 부담해야 한다. 그렇게 2년 약정의 노예가 된다.

공기계를 구매해도 많은 목돈이 나간다.


급여가 200~400만 원 내외인데 폰을 구매하면 급여의 상당 부분이 뚝 떨어져 나간다.

2~3년마다 폰 교체 시기는 이상하리만큼 금세 다가온다.


액정수리비만 30만 원이라고?


가장 빡치고 환장하는 순간은 휴대폰을 실수로 떨어뜨려 액정이 와장창 나간 순간이다.

액정수리비는 무시무시하다. 최소 20~30만 원 이상은 금방이다.

심지어 아이폰 액정수리비는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물론 폰은 내가 내 손으로 떨어뜨렸기에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나 역시 할 말이 없지만 살면서 폰 한 번도 안 떨어뜨려 본 사람이 있을까?

(없는 거 아니야..?!) 나는 폰을 과거 제법 많이 떨어뜨려 본 자로서 액정수리비에만 얼마의 돈을 퍼부었는지

모르겠다. 그 돈을 모았다면 지금쯤 몰디브까지는 아니지만 괌에 가서 모히또 한 잔쯤 하고 있었을 것이다.


액정수리비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1. 폰을 절대 떨어뜨리지 않는다. →  불가능

2. 액정 강화유리를 붙인다. →  가능. 혹시라도 늦게 붙였는데 그 사이 떨어뜨리면 망... 함.

3. 액정수리비 보험 요금제에 가입한다. →  가입은 가능. 다만 매달 일정 요금이 나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


개인적으로는 2번과 3번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황당한 건 3번인 액정수리비 보험에 가입하고 나서는 오히려 액정이 깨진 적이 없었다. 결국 요금제에만 가입해서 다른 사람들이 액정수리비를 받아갈 수 있게끔 일종의 기부정신을 실천했다. 헬스장 회원권 끊어놓고 안 가서 헬스장에 기부하는 것처럼 이렇게 또 남 좋은 일 하나를 시켰다. 


100만 원 폰을 30만 원에 사는 방법? 


위의 이야기를 종합하자면 휴대폰을 못해도 최소 2~3년 안에 버벅거리는 증세나 배터리 때문에 바꾸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못해도 80~100만 원 정도 든다고 정리해 볼 수 있다.


한 번은 폰을 바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액정이 깨지는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부들부들)

이런 일련의 사태들을 경험하고 나서 폰을 바꾸려던 한 시쯤, '어떻게 저렴하게 폰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나?'

고민하다가 <리퍼폰>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리퍼폰이란 출고됐다가 잔고장 등 문제가 있어 환불됐거나, 생산라인에서 탈락한 제품의
일부 부품을 교체하여 새 제품과 유사한 수준으로 만든 제품을 의미한다.
이런 제품은 과거 환불되거나 문제가 있었기에 완전 신제품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수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고 보통은 외형상 신제품과는 큰 차이가 없다.


리퍼폰도 신제품과 상태와 거의 유사한 S급, 약간의 스크래치가 있는 A, B급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물론 이런 리퍼폰은 그 해 바로 나온 신상품이라기보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나온 지 된 제품들이 많다.

그럼에도 이런 신상품을 휴대폰 대리점에서 구매하려고 한다면 여전히 그 가격이 높은 편이다. 


리퍼폰으로 구매하면 제품의 종류와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20~40만 원 이내에 구매가능하다.

그렇게 갤럭시 제품을 30만 원에 구매했고, 외관 상태로도 거의 문제가 없었다.


혹시라고 염려가 되면 삼성서비스센터에 방문해 해당 폰 기능이 문제가 없는지 점검도 가능하다.

나는 과거 삼성서비스센터 직원 분께도 리퍼폰이 괜찮은지 여쭤본 적이 있다.

의외로 삼성서비스센터 직원 분도 리퍼폰에 대해 긍정적이셨고, 구매 후 걱정이 된다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점검을 통해 문제가 있는지 여부도 체크 가능하다고 하셨다. 당시 내가 구매했던 리퍼폰은 

큰 문제가 없었고 현재 2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 돌아가고 있다. 


리퍼폰, 나도 그도 모두 만족!


리퍼폰에 만족한 후, 주변에 리퍼폰 구매를 추천했다.

만약 복불복 싸움에 져서 안 좋은 상태의 폰이 올 수 있는 최악의 상태를 경험할 수도 있겠지만

대개 S급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면 그런 문제는 드물긴 하다.


최근에는 문제가 생기면 반품을 해주는 업체들도 많이 생겼고, 온라인에서도 괜찮은 리퍼폰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어 100%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예전보다는 안정성이 두터워진 듯하다.


남편은 리퍼폰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나를 보고 휴대폰에 큰 비용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으시는 시어머니를 위해 리퍼폰 S급으로 구매해 드렸다. 그냥 새 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시어머님도 만족스러워하셨다.

마침 시아버님께서 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박살 나는 사태도 연이어 일어났다. 

최신폰이 아닌 적당한 타입의 리퍼폰으로 교체하셨고, 이런 폰들은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폰을 교체할 수 있었다.


만약 신제품 폰이 기존의 기능과 차원이 다르고, 반드시 갖고 싶은 그런 폰이 아닌 이상

한동안은 리퍼폰을 잘 사용할 계획이다. 폰을 교체해야 할 시쯤이 오면 또 다른 리퍼폰을 구매할 생각이다.


나는 가끔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폰 바꿨다고? 사치스럽구먼. 순자산 10억 되기 전까지는 리퍼폰 써야는 거 아냐?"



(물론 인생에서 폰의 가치를 높게 사시는 분들께는 다른 비용을 아끼고 폰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든 소비는 개인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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