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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Apr 28. 2024

불안장애 치료기 240427-28

아침 체중 60~61

스트레스 심해서 많이 먹었다. 피자, 냉면 등

근데 스트레스를 참고 '덜 먹을' 의지도 없음


숨쉬기는 매우 좋아졌다. 명상해서 1차로 좋아지고 요가로 2차로 큰 도움 받았다.

둘 다 숨을 깊이 내리기, 배 깊이까지, 발끝까지 숨쉬기 등을 하고

골반 등 긴장 풀기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된다.

요며칠은 숨 답답하기 하루에 1~2번 있을까 말까였다.

죽고싶다는 생각이 하루에 1~2번 정도 들었지만, 

'아 이거 죽고 싶은 게 아니고 너무 힘든 거지'하고 자각했다.


27일 웃긴 일이 있었다.

던킨도넛에서 군복 입은 현역 군인이 있어서 감사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고민 끝에 5천원짜리 먼치킨 상자를 사서 드렸다. 고생해주셔서 감사해서... 라며 드리니

군인은 어정쩡해하다가 고개 꾸벅하고 받았다. 

군인은... 강제 징병으로 가는 거니까 안된 마음이 강하다.

그런데 조금 이따가 군인이 무더기로 들어온 것이다! 

난 당황했다. 돈도 돈이고, 모두에게 5천원짜리 사주기도 그렇고,

갑자기 내가 뭐라고? 하나씩 다 사주는 것도 엥? 스러운 일이어서. 가만히 있기는 했는데

잔잔했던 셀프감동은 깨졌다.


28일은... 버스 타고 좋아하는 냉면을 먹고 오고 기분 좋았는데... 

내가 사는 동네에서 교통사고로 슬픈 일이 있었다는 뉴스를 보고 

너무 잔인한 기분이 되었다.

원래 그런 거지만, 난 알지도 못했고, 다 그렇지만 내가 신도 아니고.

내가 웃고 피자 먹고 하는 동안 누군가는 죽고, 살아서 지옥을 보고... 맙소사

원래 매일 매 순간 누군가는 죽고 태어나고 아이를 낳고 하겠지.

내가 사는 동네에서 그랬다니 갑자기 더 가깝고 무섭게 느껴진다.

오늘밤 갑자기 기분이 완전히 슬퍼졌다. 지금 이순간도 그 집에는 통곡소리가 가득하겠지.

미치겠네. 장례식이 없던 어느 낮과 밤이 있었겠냐마는. 마음이 아주 안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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