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한겸 Apr 29. 2024

불안장애 치료기 240429

아침 체중 61.2 ................................

몸도 진짜 돼지같이 살쪘다. 괴롭다. 바보같고 기분도 안 좋고 불편하고 살이 걸리적거린다.

그래 그래 먹는 거 줄이고 (폭식은 아니지만 늘 과식중) 만보 다시 걷자.


정신과 진료

의사:어떻게 지냈나

나:잘 지낸 편이다. 명상, 요가 해서 숨이 잘 쉬어지니까 한결 낫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하루에 1~2번 정도? 근데 죽고싶다는 생각 들어도 '아 이거 죽고싶은 거 아니고 너무 힘든 거지' 이런 생각이 든다. 

의사:언제 그렇게 힘이 드나.

나:주로 몸이 힘들 때다. 근데 많이 먹고 잠이 늘었고 걷진 않아서 살은 지난달보다 2키로정도 늘었다.

의사:그래도 명상, 요가도 체력소모가 상당할텐데

나:힘들긴 하다. 근데 살은 안 빠진다. 이제 다이빙도 한다. 근데 나태하게 지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글쓰기도 안 하고.

의사:글쓰기는 왜 안 하나?

나:글만 쓰면 숨이 안 쉬어져서 미루기로 했다. 그랬더니 아무것도 안 한다.

의사:할 일은 하지 않나?

나:할 일이 없다. 글도 안 쓰고 그림도 안 그리는데.

의사:그래도 집안일같은 건?

나:빨래, 청소, 설거지 정도는 한다. 매일 꽤 하긴 한다.

의사:그러면 됐다. 

나:(별로 안 됐다고 생각) 하여튼 약을 좀 줄여도 되나? 싶을 정도로 괜찮았다. 

의사:약을 좀 줄여 보겠다.

나:그런데... 정신과는 '정신'을 다루는 건가?

의사:정확히 알고 싶은 게 뭐냐

나:지인 중에 예술인이 많고, 그 중에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사람들도 꽤 된다. 그런 사람들이 치료 받길 바라는 마음에 나는 sns에 내가 우울증 약 먹고 있다는 얘기 종종 쓴다. 근데 나한테 연락이 온다. 정신과 어떠냐고. 나는 약 복용 추천한다. 그런데 대부분 안 간다. 가기 싫고 약은 좀... 싫어서 망설이다 나한테 연락해보는 것 같다. 심리상담을 받으라고 하면 그건 괜찮게 생각하고 좋아한다.

의사: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나:약으로 내 '정신'을 조절하는 게 나의 '정신'과 마음 같은 걸 기계적인 수준으로 내리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의사:마음대로 의지대로 되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나:'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 자체가 거부감이 드는 것 같다. 정신건강의학과라는 이름을 호르몬교정의학과 같은 걸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의사:바꿔도 소용 없다. 정신과였다가 정신건강의학과로 바뀌었는데도. 아마 그분들은 좀 더 힘들다가 나아지거나, 더 나중에 더 힘들어져서 병원을 찾거나 그럴 거다.

나:('정신'을 빼라고...) 약도 괜찮은데 안타깝다.

의사:약은 좀 줄여 보겠다. 잘 지내다 와라.

나:네


진료비 7,500원

약값 한달치 10,900원


인데놀 10mg        1.5씩 2회  =>  1씩 2회

자나팜 0.125mg   1씩 2회    =>  1씩 2회

푸록틴 10mg         1씩 2회   =>   1씩 2회

아빌리파이 1mg    0.5씩 1회 =>  0.5씩 1회


약간 실망이네. 인데놀만 하루에 10mg 줄인 거네. 이것도 큰 건가?

사실 식욕의 주범이라고 내가 탓하고 싶어하는... 아빌리파이가 빠지길 기대했는데.

전에 '정상' 판정을 받고 약 줄였다가 엄청 안좋아졌어서 조심스럽게 줄이는 건가.

하여튼 조급해 말자. 올해 내로 (사실은 6월 내로) 약 끊길 기대하지만 설레발 금지


오늘 아침 요가하고 빨래 해놓고 하루종일 외출했다가 저녁 요가 또 했더니 무척 피곤하다. 저녁 요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이었는데 집중 잘 못해서 아쉬웠다. 

내일은 무리하지 말고 적절히 해야지. 적절히 먹고... 

매거진의 이전글 불안장애 치료기 240427-2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