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체중 59.6
하루 종일 속으로 욕을 많이 했다. 욕이 많이 떠올랐다.
어제의 박사 면접이 너무 수치스럽고 모욕적이어서.
그 교수들의 말이 틀린 것도 없다. 나 자신이 부끄럽다. 그들은 오히려 나에게
은혜를 베푼 걸지도 모른다. 허튼 꿈을 예의바르게 타일러준 것 같다.
하여튼 부끄러워서 괴롭다. 많이 괴롭다고 할 수 있다,,,,,
합격했다면 대학원 등록금으로 들었을 2800만원이 마치 내 손에 있어서,
그것을 대신 다른 곳에 써버리고 싶은 듯한 착각이 자꾸 든다.
2800만원 있지도 않고...
하지만 PT를 더 등록하고 클래식 기타를 배우기 시작할까, 그런 생각은 역시 든다.
글에 집중하기 위해서 단편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이미상 작가의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무서울 정도로 좋았다.
무섭기도 했고. 좋았다. 훌륭하다. 어떻게 이렇게 쓰지...
분발하자. 아니 그냥 계속하자. 이제는 목표를 가지기도 겁이 난다.
한편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좀 생겨서 (?) 정신과에 가면 약은 12월까지만 먹으면 어떨지
물어봐 보려고 한다. 줄이고 있기도 한 참이니... 정신에 약간의 힘이 생기긴 하지 않았나 싶다.
내일은 단편소설을 읽고, 운동을 하고, 장편을 고치고, 새로운 단편의 구상을 할 생각이다.
그저 하루를 잘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