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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의 미도리 Apr 25. 2021

어느 밤

 지하철 선로가 차가워지고 모두가 삶의 등을 끄고선  다가올 일출을 위해 잠에 몸을 뉘일 때에, 누군가의 눈물이 나의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나의 땀이 목덜미를 타고선 누군가의 머리에 떨어져 차갑게 식어간다.


 눈물샘조차도 말라버려 기분마저도 허공 상태의 여백이 되는 순간들이 있다.


  여백에 거미들이 모여 거미집을 만들고 나의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들이 모여 밤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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