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신, 여러분, 독자님, 그대…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저는 당신이 좋습니다. 당신이 한자어인 것 아시나요?
마땅할 당(當)과 몸 신(身)의 조합이죠. 결국 모든 편지는 마땅한 몸들을 향한 작업이었습니다. 눈재 님과 켜켜이 관계의 층을 다져나가면서도 당신이 우리 곁에 앉을 수 있는 빈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답니다.
저는 해가 지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십니다. 저의 소중한 사람이 제 불면증을 염려하여 꼭 디카페인으로 마시라고 했거든요. 원래라면 저는 새벽에도 카페인 듬뿍 들어간 진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었어요. 잠을 못 자 다음날 피곤하더라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 소중한 사람 덕분에 저를 더 아끼게 되었어요. 사랑이란 작은 걱정 요정으로 나타나 곁을 지켜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당신의 안부를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때로 그 걱정이 부담스럽고 귀찮고 버겁게 느껴질 수 있죠. 그 작은 걱정 요정이 당신이 당신을 해하려 할 때 멈칫하게 해주고, 다시 살아가고자 할 때 응원을 해줄 거예요. 오늘 밤엔 이불을 판판히 펼친 후 몸부터 발까지 덮고서 포근하게 주무시길 바랍니다.
당신에게 수줍게 사랑을 건네며.
보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