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재가 당신에게

by 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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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이 바뀌어도 아직 모든 것이 그대로 있네요.

엇갈리고 꿰메어져 만들어지는 것들.

생일에 이 편지를 씁니다. 꽤나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의 대부분이 삶에 의해 익사하고 있던 중에 생일을 맞으니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돌이켜 보면 생일은 늘 아프게 울었고, 이번 생일도 그러했어요. 삶과의 관계에 미래가 없다는 마음이, 마주하지 못한 상처에서 스며 나오는 것 같아요. 아픈 기억들은 곧 스스로를 구성하는 큰 요인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인가 있어야 할 곳이 움푹 패어 있으면, 무시하기 힘들잖아요?


어디로 걸으나 상처가 나는 세상이라 무사히 걷고 있는지 묻기가 미안하네요. 무사할 리가 없지만, 조금이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걷고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불특정한 대상에게 쓰는 편지라 많이 조심스러워지네요. 스스로를, 스스로의 삶을 당당히 지켜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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