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와 커피 한잔 (활동 1)

by 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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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의 시선]

KakaoTalk_20221027_220058656.jpg 선물로 드린 검은색 반지가 끼워진 눈재 님의 손


식당에 미리 도착해 메뉴를 살펴보고 있었고, 눈재 님이 도착해 나는 환하게 웃었다. 이상하게 눈재 님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그가 편하고 반갑다. 탈색한 머리가 연분홍색 외투와 잘 어울리셨다. 나는 부스럭대며 생일 선물을 꺼냈다. 나는 기쁘게 선물하고 눈재 님은 기쁘게 받아서 좋다. 호의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끼리 만나면 상대에게 애정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



KakaoTalk_20221027_220058656_01.jpg 식당 벽면을 장식한 수상한 식물들


편지로 이미 무겁고 깊은 이야기를 했기에, 만나서는 가볍고 즐거운 공기를 나눴다. 편지 쓸 때만큼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지 않아도 자세가 조금 흐트러져도 다 괜찮았다. 하지만 빠르게 말하는 습관은 고치고 싶다. 눈재 님에게서 어떤 원초적인 차분함이 느껴졌고 그걸 배우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21027_220058656_02.jpg 돋보기로 관찰한 눈재 님

까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카페에 진열된 돋보기 장식물을 들어 눈재 님을 관찰했다. 눈재 님은 이제 내가 온순하고 엉성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테고, 카리스마를 보여드리려 했던 내 계획은 수포가 되었다. 분명 카리스마를 내 주머니 안쪽 어딘가에 넣어뒀는데 빵꾸가 났는지 사라졌다.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고 다시 거리로 나오기까지, 우리는 소소하게 즐거웠다. 사람이 항상 무거울 필요는 없지.






[눈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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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만남은 제 생일 근처에 있었기에 반지를 선물로 받았어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식사를 마쳤고, 바로 옆에 있는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보선님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편한 느낌이었어요. 글로 이야기 나눌 때와는 다른 면들을 찾는 것 또한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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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종자연구실 컨셉이었고, 간단하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과 앞으로 어떤 것들을 할지 이야기 나누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외출이었음에도, 크게 힘들지 않고 편하게 쉬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변하지 않은 것들이 분명 많은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 느낌을 받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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