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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보 Oct 27. 2019

분갈이

분갈이     


고무나무, 덩치보다

화분이 작아 보여 분갈이를 해줬다

잘 해주고 싶어 한 일인데

나무가 몸살을 앓는다

이파리가 하나둘 시들시들하더니

그 가벼운 몸무게조차 견디질 못한다

달린 잎들도 아슬아슬하다

감당할 만큼의 잎새만 남기는 듯하다  


   

아내와 나는 

물 주고 수척해진 잎새 따내고

남은 이파리 만져주고 

기도하며 나무를 응원할 따름이다

병상에 있는 가족 돌보듯

그러길 일이 주, 정성이 통했는지 

더는 잎새가 떨어지지 않고

남은 잎새 안색에 화색이 돈다    


 

잘해준다고 하는 일이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상황이 바뀌면 무엇이든

몸과 마음 앓이를 함을

직접 일으켜 세워 줄 수는 없지만

스스로 일어나게 

등 두드려줄 수 있음을 배웠다

뛰다가 걷다가 주저앉을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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