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은 연두가 얼마나 예쁠까

겨울방학도 그러려니

by 그러려니

오늘 방학 스케줄을 두고 아침에 잔소리했다

같은 시간에 겹친 중학교선행 수학특강과

태권도 학원에서 하는 핸드볼 야구 특강


친구들이 많이 있다며

태권도 특강을 선택한 아들

선택에 따른다 했는데

자꾸 누구누구 하냐며

진짜 안 할 거냐며 묻고 있는 엄마


결국 아들은 ‘알았어할게’라고 했다

단, 안아주지도 않고 고개 숙이고 돌아서서 등교했다


학교 보내고 처음에는 역시 착한 아들이 군 했지만

뗴 쓰지 않고 하겠다고 한 게 또 마음에 걸렸다


평일에는 가장 바쁘게 열심히 하는 아이인데

방학 때 3년 선행 이게 뭐라고 또 이걸 안 한다고 으휴...


결국 문자 했다

엄마욕심이 과했어.

결국 우리 아들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어서

공부시키는 건데 이건 좀 엄마가 과했네


학원에 안 한다고 할게!


곧 답문이 왔다

응..

고마워..



잊지 말자


난 이 아이가

나중에 세상에 나갔을 때, 정말 하고 싶은 일 있을 때

장애물이 되지 않을 만한 학력과

사회성 인성을 갖출 수 있게 해주는 게 나의 역할이다


사랑을 주는 것 밖에 없다


살림도 잘 못하고 케어도 못하는 내가,

마음을 다해서 꼭 안아주고

따듯한 눈으로 바라봐주는 것

그저 큰소리 내어 웃어주는 것


제일 잘하는 것이고

자신 있는 일이다


그걸 주면 아이의 열심과 사회성과 인성이 자란다



글 제목은 제가 좋아하는 도종환 시인의 연두라는 시의 한 부분입니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