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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May 08. 2017

아내에게 쓰는 편지 # 59

화해


어제 너무 아프게 싸우고...

서로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아팠을 마음을 알기에

아침에 눈을 떠서는 조금은 어색하게

이런저런 사소한 말들로 이야기를 나눴네요.

나도 어제 일 모른 척... 당신도 모른 척...

어제의 일이 꼭 누구 한 사람이 잘못한 일로 인해서

싸운 것이 아님을 서로가 알기에...

어떤 마음인지 서로가 알기에...

그렇게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우리 이렇게 화해했네요.

오후엔 당신 손 잡고

작은 화분 사 와서는 집에서 마주 앉아

흙갈이도 하고 화분도 옮겨 심으며

서로 멋쩍은 미소 지을 때...

당신 얼굴 보며 마음 아팠고 미안했어요.

그냥 아무 일 없었던듯하며

모른 척해줘서 고마워요.

우리 오늘 화해한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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