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
눈뜨고
씻고
우리 집 바로 옆 성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사 온 지 365일
성당 간 날은 7일이 안된다.
이사를 결정한
제일 큰 요인은
성당이었다.
나안의 사랑.. 선은
그렇게 존재했다.
가깝지만 멀게...
내 변호사를 떠올리며
성모상에 은총을 빌었고
문을 열고 주님 앞에 성호를 그었고..
예전과 달라진 내 마음을 확인하고
착잡한 걸음으로 나와야 했다.
암.. 빈 냉장고..
친구의 어린 아들들.. 교정기를 안 끼고 잔 아들..
앞으로의 투병생활.. 출근걱정
병가?.. 남편의 위고비..
그녀의 걱정 한 가지
내 걱정 한 가지씩
떠오르는데
죄다 생활밀착형 고민인 것이었다!!!
아.. 나 이제 곧 오십이지...
중년에서 노년으로..
품위 있게
질병도 죽음도 생활로 받아들여야 하는
숙련된 감정노동자.. 가 된 것인가..
하나님
저도 어쩔 수가 없는
생활형 인간이었습니다.
얼마가 있으면 인간에서 은퇴할 수 있나요.
파릇한 봄의 기운에 다시금 생명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가진 자가 더 가지고 싶은 욕심인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