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와 단상_매(일)뭐(라도)쓰(기) 프로젝트_7월_16일차
젊은 시절 나는 새로움이 주는 긴장감과 가능성에 흠뻑 매료된 사람이었다.
새로움이 주는 기대와 재미, 긴장과 약간의 불안감 사이에 있을 때 왠지 온전히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나름 새로운 자극을 찾는 것에 특화된 본능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이든 시도해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물론 익숙한 것에서 누릴 수 있는 안정감이 좋기도 했지만 매번 나의 눈과 몸은 언제나 새로움을 찾았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그것은 마치 숯불이 꺼지기 전에 얼른 마른 장작을 넣어줘야 하는 것과 같았다.
은근한 숯불로 요리를 하다 숯불이 다 꺼지기 전에 미리 장작을 충분히 넣어줘야 지속적으로 숯불요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숯불을 만드는데 필요한 마른 장작은 보통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숯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쓸만한 나무를 찾아 사방을 돌아다녀야 할 때가 많다.
마찬가지로 새로움은 도처에 깔려있지만 숯불을 만들만한 재료를 찾는 눈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무조건 새로운 것을 찾는 것보다 꾸준히 불을 피울 수 있는 새로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요즘의 나는 마른 장작을 찾아 나서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낀다.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에너지가 필요한데 웬일인지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을 때가 많다.
필경 늙어가는 것일까.
모두가 아는 것처럼 늙음은 몸이 아니라 정신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하는데, 어쩌면 몸이 아니라 정신이 쇠퇴하고 있는 것도 같다.
근래 뭔가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되면 호기심과 두근거림보다 귀차니즘과 예민함이 동시에 작동되는 것 같다. 이런 형상이 적신호라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자꾸만 더 안전하고 익숙해서 편한 쪽으로 몸이 자꾸 기우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살아있는 동안 요리를 해서 먹고살아야 생존할 수 있고 요리를 하기 위해 꺼지지 않는 숯불이 필요하다면 지금은 더욱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이다.
한 번 꺼진 정신의 불을 처음부터 다시 피우기는 쉽지 않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