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와 단상_매(일)뭐(라도)쓰(기) 프로젝트_7월_15일차
한숨이 가진 놀라운 힘은 아주 작은 기척만으로도 주위를 강력하게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내쉬는 한숨은 매우 빠르고 강하게 반응을 일으킨다. 순간 관심을 집중시키고 그 사람에게 몰입하게 만든다.
겪어온 바에 의하면, 가까운 사람의 한숨은 대부분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불안과 걱정을 일으킨다.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뭐가 많이 힘든지, 혹시 그 한숨에 내가 기여한 바는 없는지.
그런데 이러한 걱정과 예측은 어쨌거나 한숨을 쉬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한숨을 쉬는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 건 뭔가 불편한 상태라는 것에 마음이 쓰이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빨리 그 불편한 상황과 감정에서 벗어나 편안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담기기도 한다.
한숨을 쉴 때 상대가 불편한 상태라는 것을 아는 것은 바로 내가 불편할 때 한숨을 쉬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바가 어그러질 때,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별로 좋지 않은 일이 계속 반복될 때 일종의 사인처럼 한숨이 절로 나온다.
특히 한숨은 얕은 숨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바로 단전에서부터 올라온다는 것이다.
정말이냐고?
물론 이건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순전한 나만의 논리다.
하지만 실제 한숨을 쉬어보면 영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단전이란 배꼽 아래 한 치 다섯 푼 되는 곳으로 여기에 힘을 주면 건강과 용기를 얻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숨은 내 몸 아래 깊은 곳에서, 뭔가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표현하는 행위인 것이다.
뭐 비약이 너무 심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결국 한숨이 나오는 이유는 우리가 여전히 희망을 원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이러한 사실은 우리를 진짜 희망으로 이끌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