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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Aug 15. 2024

라면 한 그릇에 담긴 지구의 경고

인류의 위기 시리즈 19편

여러분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할 때 따뜻한 컵라면을 즐기신 적이 있으신가요? 하지만 이제 대한항공 일반석에서는 그 익숙한 풍경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최근 대한항공이 국제선 장거리 노선의 일반석에서 제공하던 컵라면 간식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난기류로 인한 화상 사고 위험 때문입니다.


이 소식을 들으면 의아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기내 서비스 변경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난기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실제로 지난 5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승객 한 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습니다.


난기류는 항공기가 흔들리는 현상으로, 과거에는 주로 악천후나 산악 지형 주변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맑은 하늘에서도 예고 없이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국 레딩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청천 난기류로 인한 심한 난기류가 1979년부터 2020년 사이에 무려 55%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난기류 증가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기후 변화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기의 온도 분포가 변화하면서 제트기류의 풍속과 패턴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은 하늘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지상에서도 우리는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현상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폭우와 가뭄, 폭염과 한파, 강력한 태풍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농작물 수확량 감소, 물 부족,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연안 지역 침수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변화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제기후변화협의체(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21세기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3°C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기후 변화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상생활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에너지 절약,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을 지지하고 참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끼의 라면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지구의 기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영향은 이제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기후 변화의 속도를 늦추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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