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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e, from us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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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nymous Aug 16. 2017

주관

줏대 없는 사람은 줏대 없는 인생을 살기 마련이다.


자기 주관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느 시기에 형성되는지는 모르겠다.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본인이 타인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때라고 본다. 유난히 인문학 책을 자주 찾게 된다든지, 실화를 다룬 드라마 장르의 영화가 계속해서 보고 싶다든지, 혹은 어떠한 조직에도 편입되지 않고 주도적으로 어떤 일에 몰두해보고 싶을 때. 이와 비슷한 생각들을 하게 될 때 자기 주관은 찰나의 순간인 직전보다 조금은 더 확고해지는 것이다. 그리고는 흑백으로만 그려진 스케치 위에 마침내 채색을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성장의 형성’은 자기 주관의 형성과 동일선상에 존재하게 된다. 나만의 합리적인 사고 판단과 의식의 인지가 가능해지면서 자기 주관도 동시에 선명해진다.


내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사람은 바로 ‘아버지’다. 어릴 때부터 철학책을 자주 선물해 주셨고, 주말에는 EBS 세계의 명화와 오디오 속 클래식 음악에 푹 빠져계셨다. 덕분에 문화와 예술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나의 자아 중 일부가 되었다. 비록 아직까지는 두 가지 분야의 생산적 주체가 되지 못했지만, 언저리에서 진심을 다해 모든 창의적 작업과 아티스트들을 응원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확신이 없어 ‘안전한 삶’의 방향을 택했지만, 자기 주관이라는 것은 결코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더불어, 자기 주관이 확고해지면 질수록 선택은 ‘도전’에서 끝나지 않고 위대한 ‘결과’에 다다르게 된다. 누군가 ‘매일 연습하고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고 한 말이 떠오른다. 어찌 보면 더없이 추상적이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 그렇다. 자기 주관이 확고한 사람이 다음으로 맞아야 할 단계는 ‘그냥 매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본인이 막연하게 꿈이라고 여겼던 순간들이 하나 둘 눈앞에 아른거리기 시작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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