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멍소 Aug 23. 2016

아이폰5와 아이폰6, 아이폰7으로 생각하는 기쁨

2014/09/11 _ 사사키 후미오 블로그 번역

출처 : http://minimalism.jp/archives/249



iPhone6가 내일 예약을 개시한다. 



솔직히 말해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2년 전에 계약한 iPhone5가 있다. iPhone6가 발표되고 나서, 왜인지 매력이 급격히 떨어져 보인다. 



iPhone5는 나에게 있어서 첫 스마트폰이었다. 고품질의 카메라, Google 맵, LTE 속도의 쾌적함, 소유욕을 자극하는 디자인. 



손에 넣었을 때의 기쁨을 굳이 수치로 표현하자면 ‘100’이었을 것이다. iPhone5는 예약 개시일에 조금 기다려 손에 넣었다. 



LTE도 탑재되고, 디스플레이도 커졌다.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거의 완벽하다. 무엇보다 ‘비교할 것’이 없는 ‘최신’의 것은 ‘100’의 기쁨을 주었다. 



그래도, 사람은 자극에 익숙해져 간다. 감동은 점점 당연한 것이 되어간다. iPhone6의 발표 전, iPhone5를 소유하고 있던 기쁨은, 당연한 것으로서 ‘50’. 



iPhone6의 발표 후에는 기변할 수 있는 오래된 물건으로서의 ‘20’정도일까. 



어째서 ‘50’의 물건이 ‘20’으로 줄어버렸을까. 그것은, ‘비교할 수 있는 물건’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iPhone5와 아주 가까운 미래에 있는 iPhone6를 비교하여, 상대적인 기쁨이 줄어버렸다. 



그러나 iPhone6를 손에 넣더라도 겨우 ‘80’의 기쁨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기술의 진보’의 정도의 문제가 아닌, 나의 ‘경험’의 문제다. 



iPhone6는 두대째의 스마트폰이 된다. 스마트폰에 대한 익숙함. 그 익숙함은 처음의 스마트폰의 ‘100’의 기쁨을 주지 못할 것이다. 



3대째가 될지도 모르는 iPhone7을 손에 넣는다면? 기쁨은 더욱 줄어 ‘60’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지금 가지고 있는 iPhone6의 매력은 또다시 ‘20’까지 내려가는걸까? 



지금은, 과거의 물건이 되어버린 삐삐를 졸라서 가지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휴대전화를 가지게 되었을 때. 벨소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을 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각각의 기술의 혁신은 ‘100’의 기쁨을 낳았을 것이다. 각가의 시점에서 ‘100’의 기쁨이 있었던 것들에게 지금은 그 매력은 더 이상 없다. 우리들의 ‘경험’에 의해 ‘비교할 것’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점’으로부터 과거의 것들을 보면, 못해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100’의 기쁨을 계속해서 느끼기 위해서는, ‘비교할 것’이 없는 혁신을 계속해서 일으킬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비교할 것’이 없는 최신의 물건을 계속해서 손에 넣을 수 밖에 없는 것인가? 



그런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는, 바꿔야 할 것은 우리들의 태도일 것이다. 자극에 익숙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자극에 익숙해지는 것을 자각하는 것. ‘감사’하는 것. 지금에 ‘만족’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비교하지 않는’ 것. 



미니멀리즘이 상쾌한 것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그 이상, 원하는 건 없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도 저것도 ‘더욱’ 가지고 싶다. ‘더욱’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의 기쁨. 



iPhone5는 지금도 충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전원 버튼이 고장나서 본체를 교환했기 때문에, 거의 신품으로 밧데리도 충분하다. 기쁨을 느끼게 해준 2년간에 감사도 하자. 



실질부담금, 할인 캠페인, 우선예약 쿠폰…… 



으~~~~~~~~~~~~음. ………치사하다.


※ ‘언젠가’ 팔 때가 왔을 때를 위해. 누군가에 ‘줄지도’ 몰라서. 그렇게 생각해 보관해두었던 iPhone5 박스도 이제 버렸다.
작가의 이전글 길고양이는 자살하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