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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위기 심층 분석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의 망령과 트럼프-푸틴 변수

by sonobol Feb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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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강대국들의 각축장으로: 2025년 2월 위기의 심층 조명


2025년 2월, 우크라이나는 다시 한번 격랑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은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언론, 그중에서도 ‘RBC 우크라이나’ 신문은 발 빠르게 이러한 국제 정세의 변화를 감지하고, 우크라이나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경고를 던지고 있습니다.


RBC 우크라이나 신문은 2월 7일 자 보도를 통해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패싱’하고 독자적으로 우크라이나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1939년 독일과 소련이 체결한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의 비밀 의정서를 연상시키는 대목입니다. 당시 조약의 비밀 의정서는 동유럽을 독일과 소련의 세력권으로 분할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는 결국 제2차 세계 대전의 도화선이 되었고, 해당 지역 국가들의 주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신문의 이러한 현실주의적 관점은 매우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만약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RBC 우크라이나 신문과 같은 수준의 현실 인식을 공유하고, 국제 정세를 냉철하게 분석했더라면, 현재와 같은 위기를 다른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상주의적인 외교 노선보다는, 강대국 중심의 국제 질서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실리를 확보하는 현실적인 전략이 더욱 절실한 시점입니다.


트럼프의 노골적인 압박: ‘독재자’ 젤렌스키 비난과 ‘나라를 잃을 것’ 경고


RBC 우크라이나 신문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조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서 더욱 뚜렷하게 감지됩니다. 트럼프는 2월 1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폄하하며,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경고했습니다.


‘나라를 잃을 것’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은 단순한 엄포가 아닙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발언이며, 트럼프가 러시아와 협상하여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수월한 돈벌이”(gravy train)를 탐하는 “지지율 4%의 대통령”, “불법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젤렌스키 정부의 부패 혐의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협상 파트너로서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의 재현 가능성.

우크라이나의 불안한 미래


RBC 우크라이나 신문이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한 것은 결코 과장된 해석이 아닙니다. 1939년 당시, 독일과 소련은 폴란드 침공 직전에 불가침 조약을 체결했고, 비밀 의정서를 통해 동유럽을 분할 점령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조약은 표면적으로는 불가침 조약이었지만, 실제로는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주변국의 운명을 좌지우지한 제국주의적 야합의 전형이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은 1939년과 여러모로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하며 독자적인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조만간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려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트럼프는 이미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폄하하며 불신감을 드러냈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부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푸틴과의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만약 트럼프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혹은 우크라이나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한다면, 이는 제2의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과 다름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강대국들의 세력권 경쟁의 희생양이 되어, 영토를 잃거나 주권을 제약받는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동유럽 전체의 안보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젤렌스키 정부의 딜레마: 현실주의 외교와 국민 여론 사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매우 어려운 딜레마에 직면해 있습니다. 서방의 지원에 의존하면서 러시아와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은 우크라이라 외교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RBC 우크라이나 신문이 제시하는 현실주의적 관점을 수용하여, 트럼프와 푸틴을 포함한 모든 관련국들과의 실리적인 협상에 나선다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실주의 외교는 국내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으며, 영토 보전과 주권 수호를 위해서는 어떠한 양보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강대국들과의 타협을 선택한다면, 국내적인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젤렌스키 정부는 현실주의 외교와 국내 여론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서방의 지원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동시에 국내적으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우크라이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국제 사회의 역할: 우크라이나 주권 수호와 동유럽 안보 질서 유지를 위해


우크라이나 위기는 단순히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동유럽 전체의 안보 질서, 더 나아가 국제 질서의 근본적인 원칙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국제 사회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한 확고한 지지를 보내야 합니다.


특히 유럽연합(EU)과 나토(NATO)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지속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내 고립주의 세력의 움직임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국제 공조를 굳건히 유지해야 합니다.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이라는 역사적 비극은 강대국들의 제국주의적 야합이 주변국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불행을 안겨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2025년, 우리는 다시 한번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동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행동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우크라이나 국민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 전체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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