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더 빛나는 책] 파운데이션, 모두 고양이를 봤다.
80년 간격을 갖는 SF 소설 두 편을 집어 들었다. 1942년에 쓰여진 아이작 아지모프의 첫 SF 소설 ‘파운데이션’과 2020년 SF 소설로 등단한 전윤호의 ‘모두 고양이를 봤다’는 방구석 휴가를 보내기에 제격이다. 좋아하는 SF 작품의 나열은 끝이 없다. 인셉션, 스타워즈, 헝거 게임, 아일랜드, 에이 아이, 레디 플레이어 원,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혹성탈출, 쥬라기공원, 기묘한 이야기 까지.
2시간 동안 단시간에 재미로 보던 SF 영화를 한 권의 소설로 읽게 되니, SF 소설의 구도가 다르게 다가온다. SF 소설은 미래로 향하는, 로봇, 우주 여행, 복제 인간, 타임머신, 미지의 세계, 그리고 불멸에 대하여, 현재 사회가 미래 방향으로 나아가는 동인을 제공하는 상상력의 원천임과 동시에, 기술을 둘러싼 인간의 대립구도에서 우리에게 재미를 준다.
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은 은하계를 횡단하는 우주 여행이 보편화된 시대에 500년 뒤에 멸망할 은하제국을 예측하고 심리과학자 헤리 셀던을 주축으로 한 젊은 집단이 새로운 신세계를 만들고 이를 지켜가는 과정으로, 힘과 군사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강대국과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은하대백과사전 만드는 작업을 마치 종교처럼 신성화시키고, 주변 행성은 갖지 않은 원자력을 보유하여 평화 교섭의 도구로 활용한다. 자신들만이 소유한 원자력을 기반으로 균형을 당분간 유지하나, 원자력을 사용하는 상대방이 나타나자 혼란에 빠지지만 이를 극복해 가는 첫 여정인 150년의 시간을 책 속에서 그리고 있다.
모두 고양이를 봤다
‘모두 고양이를 봤다’는 군중의 심리와 행동을 움직이게 하는 현재의 인터넷과 SNS 다음의 기술이 될 수도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텔레파시에 대하여 통신이 가능한 지의 질문을 하는 것과 동시에, 인터넷에서 겪었듯이 신기술을 통해 정치, 종교, 돈벌이에 유리하게 활용하고자 하는 권력에 대항하여, 연속된 사건들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현재에 상상 가능한 기술들(AI 기반 분석, 에지 AI 가속기, 6세대 통신 등)을 결합하여 그려내고 있다. 다른 사람 또는 집단의 심리 조정을 통하여 돈벌이하려는 악당과의 대결, 정치 세력의 개입, 그래도 아직은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순진한 기술자 채수진이 풀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SF 작품의 구도
80년전과 지금의 SF 소설 구도가 다르지 않다. 1930년대에 등장한 원자력, 2012년부터 재부상한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신세력이 등장함과 동시에, 이를 통해 인간의 욕심과 권력을 만들어 갈려는 이기적인 집단간의 갈등으로 이루어진다.
새로운 기술과 디스토피아가 오는 것을 모두가 안간힘을 써서 막아보고 피하려고 하더라도, 세상은 피할 수 없는 나선형 상승을 통해 나아가는 운명을 갖는다. SF 소설과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에는 꿈을 쫓아 미래에 매진하는 그들이 있기에 우리의 생은 더 길어지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상호 치유의 교류를 하며 살아가게 된다.
SF 소설의 결말은, 다시 나올 미래를 기약하며 신기술은 숨겨지거나 파괴되는 반면에, 아직 남아 있는 인간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들로 하여금 미래의 디스토피아 세상과 대비하여, 현재의 살아가는 모습이 그나마 행복함을 느끼게 하여, 다시금 현재로 복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