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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미꾸 Apr 12. 2020

몽미꾸림일기 no.12

2020년 4월 10일의 그림일기






하루 종일 집에만 붙어 있다 보니 ‘잘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게 된다. 예를 들어 ‘라면 맛있게 끓이는 레시피’를 찾아 그대로 따라 한다던지, 치킨을 굳이 예쁜 그릇에 옮겨 담아 먹는다던지. 재택근무 시작하고 나서 식이조절은 거의 안 하고 있고, 먹고 싶은 건 무조건 그때그때 바로 먹고 있다. 아니, 여행도 못 가고 밖에서 술도 못 먹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심지어 콘서트도 못 가는데 내가 먹고 싶은 것도 참아야 돼? (ㅠㅠ) 이런 마인드인 듯.


그러다 보니 제일 좋아하는 닭(치킨, 닭강정 등)을 거의 일주일에 두세 번 꼴로 먹게 되었고, 오늘은 그 두 번째 날이었다. 직장인이 가장 배고프고 졸린 시간 3시에서 4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동치더니 갑자기 교촌 레드 콤보가 너무너무 당기더라. 막 맛이 상상돼서 입에 침도 고이고 난리도 아니라 서둘러 요기요를 켰다. 아니 근데 세상에 교촌 허니 레드 순살 반반 세트가 나온 거예요, 눈물이 났죠... 교촌치킨 메뉴 중 최고의 조합 허니콤보랑 레드콤보는 반반이 안돼서 맨날 한 마리 반이나 두 마리 시켰는데 이렇게 반반 세트가 나오다니 감격스러워 (ㅠㅠ) 결국 오른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왼손으로는 교촌 순살치킨을 뜯는 최고의 금요일 오후를 보냈다. 심지어 오후에 시키니까 배달도 빨리 와. 치킨 30분 만에 받아본 사람, 저요 !


그리고 덴스에서 산 다꾸용 스티커랑 포카 정리용 바인더가 왔다. 또 스티커 열심히 붙여가며 꾸몄는데 마음에 쏙 들어. 근데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매일 그리는 게 음식, 맥주캔... 항상 비슷한 것 같네. 얼른 코로나 물러가서 바깥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씹고 뜯고 맛본 것들 다양하게 그리고 싶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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