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도 뭔가 있어보이긴 하지
일단 SPA라는 개념부터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의 준말이죠. 상품기획, 원자재 구매에서 가공까지 거쳐지는 일련의 공정을 각 공정에 부합하는 개별 기업이 담당하여 진행했었다면 SPA는 이러한 가치사슬을 따르지 않고 모든 공정을 일괄 시스템화하여 한 기업 내에서 처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냥 본인들이 전부 다 한다는 겁니다. 대표 브랜드로는 유니클로를 비롯해, 자라, H&M, 코데즈콤바인, 스파오 등이 있죠.
신속하게 상품을 기획하고 생산하여 빠른 시장환경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지만, 트렌드에 따라 짧아지는 제품수명과 퀄리티의 저하가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패스트패션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일장일단이 있는 듯 합니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SPA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0년 1조 2천억원의 시장에서 2014년에는 3조 4천억까지 치솟습니다. 2015년에는 4조원대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5년 동안 약 300%가 성장한 셈입니다.
2015년 유니클로는 한국 진출 10년만에 연매출 1조를 돌파했습니다. 기본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정서를 잘 읽어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판매전략을 잘 수립했다는 평입니다.
유니클로는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성장의 둔화를 해소하고자 글로벌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드 특성상 기본을 중시하는 의류 판매전략이 우리나라에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겠죠. 그러나 브랜드의 성패는 '글로벌화라는 거대 기조아래 얼마나 로컬화를 잘 시키느냐'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해당 국가에 대한 시장조사, 트렌드, 민족성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걸 유니클로는 잘 해낸 것 같습니다.
일단 단독 소유자회사가 아닌 롯데와의 합작투자로 한국에 진출한 것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FRL코리아=패스트리테일링 51% : 롯데쇼핑 49%)
① '롯데'라는 파트너의 기술과 유통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을테고
② 당연히 투자금액의 규모가 적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했겠죠.
③ 그리고 앞서 언급한대로 롯데를 활용해 가장 중요한 로컬화가 쉽게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롯데쇼핑의 유통경쟁력과 자금력, 유니클로의 세련된 아이덴티티와 운영방식, 상품력의 결합으로 공룡이 하나 나온 셈이지요. 이렇게 갖춰진 인프라에 유니클로의 편함과 심플의 감성을 담은 브랜딩이 더해져 타 SPA브랜드의 넘사벽이 된 것 같습니다.
최근 3개월 내 의류구입의 경험이 있는 20~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재미있는 서베이 하나를 소개합니다.
숫자로 증명하고 있는 유니클로입니다.
유니클로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벨기에, 중국 등 전세계 17개국에 진출했으며 1,6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국내에는 163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죠. 종업원수는 약 5,000명입니다.
유니클로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다양한 국내업체들도 SPA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합니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신규 브랜드 출시와 가격경쟁력 창출, 비용절감 등을 통해 유니클로에 대응을 하고 있죠. 요즘 기사를 보면 실제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듯합니다.
글로벌 SPA의 한숨 “자라 너마저…”
국내 SPA브랜드의 활성화를 위해 개인적으로.. SPA편집샵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ABC마트, 풋마트처럼 말이죠.
안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