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공부는 머리가 좋아야만 하는 걸까

by 최진영

"어머!! 우리 애기 천재인가봐~"

누구나 처음엔 신기하고 놀랍고 그랬을거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키우다보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고 하면서 우리 아이만 부족해보이는 이상한 병에 걸리게 된다.


그런 비교대상이 없어서 였을까?

우리 엄마는 지금까지도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신다.

"우리 진영이는 맘만 먹으면 뭐든 못하는게 없어~"

진심으로 믿으시고 항상 응원해주신다.

나는 아이를 낳으면 우리 엄마랑 자주 있게 해야지 생각한다.

아이에게도 나와같은 자존감을 심어주고 싶으니까.


아이에게 본인의 실력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게 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까?


사실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초등학교, 중학교1학년 정도에는 큰 갭은 아니다.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정도의 차이.


하지만, 한달 두달 시간이 갈수록 그 간극이 생각보다 빠르게 벌어진다.


그것은 아이의 재능보다도 노력과 성실함이 훨씬 크게 작용한다.


저학년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이야기한다. 지금의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미 선행에서 자신감을 잃은 아이들 투성이라서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질문도 자신있게 하지 못한다.

'틀리면 어쩌지?' 라는 생각은 사고력을 멈추게 하고 다른 풀이를 시도하는 것을 두렵게 만든다.

그래도 나와서 풀게하고 틀려보게 하고 좋은 시도였다고 칭찬한다.

지금은 틀려도 된다. 나중에 시험볼 때 완성도 있게 보면 된다고 이야기해준다.


어쨌든 수학은 전 국민이 하는 기본 교육과정이다.

한단계 한단계 밟아가면 되는 거지 머리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물론.. 아주 이해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있기는 한데, 20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안타까울 정도로 이해력이 부족한 친구는 한 두명 밖에 본적이 없다. )


상담을 하다보면 주변에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는 상대적으로 뛰어난 아이는 아니라고 하시는 경우가 정말 많다. 충분히 잘한다고 말씀드려도 좀처럼 믿지 않으신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모두들 1번은 재능이라고 하시겠지? 하지만 나는 1번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재능은 말 그대로 이해력을 의미한다. 수업을 들을때 이해가 쏙쏙 된다면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가 수월하긴 하다. 그럼 이해력이 있으면 다 공부를 잘하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공부는 생각보다 여러 가지 능력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해력, 분석력, 기억력, 인내심, 분류능력, 시간관리능력, 체력 등등


공부에 있어서는 자신있었지만, 살면서 또 학원강사를 하면서 내가 천재가 아니라는 것은 알았다. 학생들중에도 예전 나보다 뛰어난 친구들은 너무 많으니까. 그래도 자신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꼼꼼한 성격과 배우고 들은 것들을 분석하고 분류해서 기억의 창고를 잘 정리하고, 그것을 출력하는 능력은 월등히 좋다는 것을 자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어쩌면 공부뿐 아니라 성공의 기본이 아닐까 한다.


재능이나 자신이 잘하는 분야는 서서히 찾아가는 것이고 영재아니고는 쉽게 보여지지는 않는다. 또한 본인이 잘하는 것보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개척해서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가. 그러려면 뭔가 특출난 자기만의 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평가할 때 타고난 머리좋음을 강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자칫 거만해지기 쉽고, 공부할 때 게을러지기도 쉽다. 늘 쉽게 공부해왔던 아이는 어느 순간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고민하고 배운 것을 정리하고 공부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경우, 버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부에는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고,

기본적인 태도나 인성도 굉장히 중요하다.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한 예의를 갖춘 아이들을 보면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지 않겠는가.


사람마다 장단점을 가지고 태어난다.

공부에 있어서도 자신에게 최고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알게 된다.


부모님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혹은 혼나지 않으려고 하는 공부보다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낀다면 과목과 상관없이 잘할 수 있게 된다.


이제 다른 친구들과의 진도비교는 내려두고,

우리 아이의 경쟁력이 되어줄 장점들을 하나하나 찾아보자.

분명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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