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가 천직
나는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고 싶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맘만 먹으면 언제든 1등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림도 잘 그리고, 노래도 잘해서 합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내가 학원강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좌절과 깨어짐이 있었는지 모른다.
원하는 대학교에 가지 못했고,
행정고시에 붙지 못했고,
잘난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고시촌에서
엄청난 천재들이 썩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학원강사는 그저 고시공부할 돈이 이제 없어서 스스로 벌어서 지속해야했기에
과외도 많이 했던터라 쉽게 아르바이트처럼 휴학중에 구한 직업이었다.
운명이라고 해야하나.
아이들을 만나면서 내가 겪은 좌절들과 경험들이 다 이 일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엄마들은 서울대 나온 선생님을 찾는다.
그런데 사실 서울대가 좋은 선생님을 만들어주진 않는다.
때로는 너무 잘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 왜 이해를 못하니? 왜 이걸몰라? "
가르칠 때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 절대 가져서는 안되는 마음인데,
한번도 배움의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앞으로 이야기에서 알게 되시겠지만
나는 생각보다 천재가 아니었다. 가르침의 현장에서 보면 정말 뛰어난 아이들이 많고
나는 그저 평범한 모범생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저 난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었고,
무슨 수를 써서든 돌파구를 찾는 성향이었을 뿐.
다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뭔가를 배우고자 하는 갈망이 있고,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을 때 곧장 실천에 옮기는 실행력을 가진 평범치 않은 인간이긴 하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안되는 것은 없으며, 각자의 재능이 다를뿐이고
그러기 위해 기본 교육과정은 돌파해야할 과제일뿐 그걸로 스스로를 평가해선 안된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다.
한국의 선행교육 전쟁터에서 아이들이 너무 쉽게 자신을 평가절하하지 않도록 나는 수학을 돌파하게 돕고 있다. 이 일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님들의 도움이기에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일은 단순히 직업이 아니다.
사명이고 아이들을 돕고 살리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나와 함께 아이들을 돕고자 하는 부모님들과 깨어있는 강사들을 많이 만나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