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벚꽃 터널
요즘은 소확행이라는 말 잘 안 쓰는 것 같다.
소소해서 싫은 건가? 최근에 '저소비생활'과 '소비해방일지'를 읽고 있는데 저 문구가 맘에 들었다.
소비를 멈추자 내 삶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한 3주 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핸드폰을 내려놓고 뭔가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을 찾자 한 것 중에 하나가 강아지 산책이다. 신랑 있을 때만 같이 나가던 걸 내가 시간 날 때면 강아지와 단둘이라도 자주 나가주기로 한 거다. 강아지가 행복해하는 표정을 숨기 지를 못하기에 나까지도 기분 좋아지니까.
지난 일요일 오후
교회 다녀오느라 피곤해서 낮잠을 자다가
문득 해지기 전에 강아지 산책 갔다 와야지 하는 생각에 번쩍 눈을 떴다.
다행히 아직 해지기 전.
"나갈까?"
말 한마디에 잔뜩 신나 하는 우리 강아지와 둘이 산책을 나섰다. 하늘에는 금세 노을이 드리워졌다. 조금만 더 일찍 나왔으면 좋았을걸 후회가 됐지만 일단은 산책에 집중하는 걸로!!
요새 가로수가 새로 생겨서 좋아진 길이 생각나 한번 가보기로 결심했다. 좀 멀지만 강아지는 새로운 장소를 좋아하니 도전!
한참 걸어서 도착한 길은 벚꽃터널이 드리워져 있었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나는 곳.
저녁이지만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덕선아~ 여기 엄청 좋다~~~"
벚꽃터널은 고색동에서 오목천동으로 넘어가는 산책로 옆 '도나스데이 본점'를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벚꽃이 슬슬 지고 있는 때에 늦지 않게 찾아내서 정말 다행이었다. 또 사람이 아닌 강아지와 함께라서 상대방도 좋은지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어서 자유롭게 나만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서 새로웠다.
한 시간 반 정도 꽃길을 헤매다 집에 들어와서 강아지 목욕시키고 따뜻한 쟈스민차를 한 잔 마시니 이런 게 휴일이지 싶은 기분이 들었다.
무심코 핸드폰만 바라보는 시간들을 반성하면서 또 다른 의미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는 의욕이 샘솟았다.
물론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의미 있는 일 중 하나다. 다음 연재는 늦지 말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