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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과 삶 사이에서 Aug 27. 2018

쿠투비아

과거에는

사람들의 광기로

가득 찼던 곳.


지금은

사람들이 열광한다.


바나나 먹는 원숭이의 귀여움에,

각종 부위로 가득찬 동물들의 살갗 연기에,

그리고

그들 자신의 냄새에.


한걸음 한걸음 짐을 지던 달팽이는

자기 몸 지키려 웅크리고 국물 속에 빠져있고

어깨 위에 앉아 있는 비둘기는

갈 곳 없어 차가운 어깨 위로 돌아간다.


이슬로 사라지는 광기는

지금, 사라졌지만

광장은 아직

광기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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