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다, 배부르다

삶이 지루하세요?

by 심내음

어느 일요일 오후. 갑자기 무료하고 심심하여 머리를 꽁하고 때렸더니 갑자기 동물의 말이 들리는 초능력이 생겼다. (나는 닥터도 아니고 성은 더더구나 두리틀도 아니다) TV를 보는데 동물의 왕국에서 사자가 나와 말했다.

“으르렁 어흥 (배고프다)”

사자는 용맹하게 사슴을 쫒아 사냥에 성공한 후 다시 말했다

“어흥 으르렁 (배부르다)”

그 후로도 몇 차례 으르렁 거렸는데 거의 모두 다 먹이와 먹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나는 생각했다.

‘ 역시 동물이라 그런지 먹는 얘기만 많고 사람과 같이 다양한 말은 하지 않는구나. 동물의 삶은 얼마나 지루하고 단조로울까 ‘

그러자 사자가 다시 나오더니 말했다.

“어흥 으르렁 어흥 (흥, 너도 이렇게 야생에서 살아봐라. 먹거나 먹히는 것 말고 다른 신경 쓸 틈이 어디 있니. 배부른 소리 하지 마라 인간. 지루하기는)”

죄송해요 사자... ㅜ..ㅜ 하나도 안 지루하네.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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