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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인연

- 바람의 소식

by 갈대의 철학 Mar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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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인연
- 바람의 소식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기다림은
봄바람의 살가운 소식에
쓰러지고 맙니다

봄비가 내릴 때면
봄바람은 그저
억세지 못한 봄비조차
비집고 뚫지 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우두커니 서있습니다

그리운 소식 기다리다
오늘 또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반가운 이 그리워하다
오늘 못다 한 기다림은
내일 하루를 더

그리움을 애태웁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내내
태양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나는 무엇이 그토록
애절타 못한 그리움에
오늘도 태양을 그리다


지나간 자리에
지치고 색 된 얼굴로 
한가닥 햇살을

내일 또다시 목놓아 기다리며


얼마나 그리워해야만 하는지를 

알 수없는 미로길을

걸어가고 맙니다

기다림은 그리 길지도
그렇다고 그리 짧지도

않은 마음입니다


무언가 애써 집착을 하여

어느 순간

잊혀버려 지는 게

우리들에 살아가는 인지상정이

되어온 것처럼


지치고 더 이상

회상을 못하는 것은

오늘의 일그러진 자화상이

미움에 한 수를 더해갑니다

애석하게 다가오면
기다림은 짧지만
행복을 꿈꾸는 기다림은

목놓아 울부짖는
어느 사슴의 일생이 되어갈 때


슬픔은 뒤로 젖힐 수 없는

서려움을 안고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하루하루가

기다림에 지쳐 갈 때쯤
까치가 물어다 준 행복 소식에
가물가물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기다림이 되는 것이

내가 오늘을

기다리고 그리워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어갑니다

내일도 오늘을 기다린 보람에
내일의 반가운 소식을
기다리기고 있을 거라 여길 테면


어느 순간에

광이 번뜩일 때면

그날이 제가 기다려온 그리움이

되어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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