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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찻잔 Jun 03. 2020

하) 데이터 기반 콘텐츠 제작기

마케팅 콘텐츠와 무엇이 달랐나


상편에 이어...



이런 콘텐츠 제작을 위해 2주의 모든 시간을 매진했다



1. 데이터 소스 파악

먼저 개발팀에서 제공해 줄 수 있는 데이터의 종류를 확인했다.

몇 개 제품에 대한 데이터가 누적되는지,

얼마큼 디테일한 데이터를 줄 수 있는지, 데이터는 실시간 반영되는지,

발송은 실시간으로 가능한지 등

제공 가능하다는 데이터 항목을 받았다.


2. 데이터를 통한 사용자 유추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유추한다.

데이터 하나를 받아도 수많은 고객 케이스가 발생한다.


똑같이 넷플릭스를 한 시간 봐도 고객에 따라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 누구와 보는지 다 다르다.

그렇다고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없으니

데이터와 고객 유형을 행과 열로 나눠 줄을 세워야 한다.

성별, 나이, 지역, 관심사 등 제공하는 서비스에 따라서 나래비는 굉장히 달라질 것이다.


이렇게 줄을 세우다 보니,

제공받을 수 있는 데이터에는 없는데 콘텐츠 주제를 설정하는대는 꼭 필요한 내용이 발생했다

개발팀과 협의가 필요했고, 동시에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법률적인 검토도 들어갔다.

 


3. 주제 선정

데이터 종류가 확정되고 주제 선정을 시작했다.

데이터는 있지만 후속 정보가 필요없는 건 패스하고,

어떤 주제는 예방을 위해 필요했고,

어떤 주제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했다.

 

 

4. 콘텐츠 제작

주제를 확정하고 나서는 실제 콘텐츠 제작이 이뤄졌다.

일반 정보와 USP 비율은 얼마로 할지, 전체 분량, 이미지 컨셉, 카피 방향 등을 논의 후 에디팅이 진행되었다.

어떤 콘텐츠는 제품의 상세 기능을 쉽게 풀어써야 했고, 어떤 것들은 외부 전문가 의견을 추가해야 했다.

콘텐츠 톤과 앱의 톤을 맞추는 이미지 작업이 필요했고, 가독성을 해치지 않는 콘텐츠 구성이 진행되었다.



이계절의 가상 데이터로 이야기하면

지역: 서울

사용장소: 지하철(기지국 변경 속도를 통해 유추)

주요 지역: 광화문 - 송파구

사용시간: 6시-7시 반

영상 종류: 미드 시트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광화문에서 송파구로 돌아가는 직장인일 것이라는 유추를 하고

광화문 체류 직장인이라면 모니터, 컴퓨터, 키오스크 등 영상 기기 사용이 많을 것이라 추측한다.

이후 이계절에게  도움이 될 콘텐츠가 어떤 것일지 주제를 선정하고,

앱 UI, UX를 고려해 콘텐츠를 제작한 후 해당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발송을 하게 된 것이다.



마케팅 콘텐츠와 무엇이 달랐나


내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 / 나를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


마케팅 콘텐츠도 데이터와 고객 분석이 필수다. 허나 목적이 다르다.

이게 있으면 좋을 걸? 하고 말을 건다면, 지금 이게 필요해!라고 말을 거는 차이랄까

그래서 '이게 내 마음을 움직였어'라는 생각이 강하고 나를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라는 느낌은 덜하다.


서비스 측면의 콘텐츠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했다.

그래서 당신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고, 시스템상으로 어떤 출력값이 나올 수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다.


데이터를 통해 당신을 분석해 보니,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패턴은 이것이고, 그래서 이 정보가 필요합니다!

라는 말을 걸어야 했다.



베스트셀러 콘텐츠 / 스테디셀러 콘텐츠


마케팅 콘텐츠가 비교적 단시간에 결과를 봐야 하는 베스트셀러라면

서비스 콘텐츠는 오랜 시간 계속 찾는 스테디셀러에 가깝다.


언제, 어디서 봐도 무난한 콘텐츠여야 한다.

시의성을 넣지만 시의적이지 않는 표현이 필요했다.

기본적인 예로  

올해 발생한 코로나19 /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두 표현은 올해는 사용 가능하지만, 내년엔 불가하다.

휘발성이 강한 마케팅 콘텐츠와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여기까지 쓰는대도 2일이 훌쩍 지났다.

힘들지만 재밌게 작업했고,

해당 분야를 더 알고 싶은 만큼 많은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은데,

그러자니 중언부언되는 것 같아 쓰고 지우길 여러 번이다.


주변의 콘텐츠 제작자들과 이야기했을 때 아직 이런 류의 콘텐츠를 제작해 본 사람이 없었고,

오히려 서비스기획자가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 필요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아직까지는 콘텐츠 기반 회사가 아니라면 이 정도 뎁스의 콘텐츠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한다.

정확히는 있으면 좋지만, 이를 위해 투자할 인력과 비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진행한 프로젝트도 대기업에서 진행한 것이었다.


허나, 언택트 시대로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화된 만큼,

해당 콘텐츠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가 되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비스기획자처럼.


해당 분야는 서비스 기획에 대해서도 지식이 필요하지만,

데이터도 볼 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콘텐츠를 다룰 줄 알아야 했다.

그렇다면 내가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UX, UI, 테크니컬라이터처럼 해당 분야의 네이밍과 전문인력이 많음에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혹시 이러한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나, 종사하시는 분들을 알고 있다면

살포시 제보해 주시면 좋겠다.


또는 이 글을 보고 부족한 지식을 채울 수 있도록 의견, 제안, 첨언도 적극 환영한다.


빠듯한 일정에 어떻게 지났는지 몰랐던 시간이 이렇게 일단락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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