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바람꽃
"오랜만이야"
수줍은 그녀의 따뜻한 음성
슬그머니 내려놓은 단단한 가방 속
춤추는 그녀의 자유와 열망
시나브로 부서지는 육각의 얼음
유리잔을 맴돌던 그녀의 한숨에
스르르 정적이 녹아내린다
"잘 지냈지?"
파랗게 출렁이는 그녀의 눈동자
뜨겁게 타오르던 나의 목구멍
그렁그렁 맺혀있던 너와 나의 눈물에
부둥켜 신음하던 얼음이 운다
중국 거주, 중국학 언어학 심리학 전공, 전직 호텔리어 현직 디지털 노마드입니다. 일상의 치유를 주제로 시와 에세이를 나누며 글근육을 단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