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상자 안에 갖한 너
문은 안에서 잠겼으니
나는 꺼내 줄 수가 없다
뜨거운 심장 붉은 피도 멎을
무섭도록 차가운 그 안에서
너는 대체 얼마나 외로운거니
얼음 상자 안에 갖힌 너
발동동 구르며 문 밖에서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필시 너를 녹이기 위해
흐르는 눈물이 뜨거우니
너는 이제 문을 열어다오
얼음 상자 안에 갖힌 너
네가 문을 열어주면 주저없이
나는 이제 너를 안을 수 있다
……….
어릴 때 놀아준 둘째 작은아버지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오랜 시간
학폭에 시달렸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작은 어머니는 그 일로 많이 힘들어하셨다는데요.
제 아이가 친구문제로 고민할 사춘기가 되니
힘들었을 사촌동생과 작은 어머니의
마음이 읽혔습니다.
최근 어찌 살고있나 물으니
직장은 다니지만 여전히 방문을 꼭 닫고
세상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똘망똘망 사랑스런 녀석이었는데
세상이, 사람이 그 아이에게
무슨짓을 한걸까요.
그런데 살다보니 이미 어른이 된
친구들, 가족을 포함해 상처받은 이들이
주변에 너무나 많네요.
상처는 주는 이도 받는 이도
곁에서 지켜보는 이 까지도 힘들게 합니다.
그간 어떻게 숨기고 살아온건지.
늦지않게 서로 안아줄 수 있기를.
나는 조금 더 상처를 바라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