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처럼 많은 아이들 속에서
나는 너의 움직임만 좇는다.
미끄럼틀 순서를 기다리는 너,
친구가 가진 삽을 부러워하는 너.
혹시나 넘어질까,
속상한 일은 없을까
마음은 이미 너의 곁에 가 있지만
나는 벤치에 앉아 그저 지켜볼 뿐이다.
이곳은 작은 사회.
기다림과 양보,
다툼과 화해를 배우는 너의 첫 번째 세상.
나는 너의 세상에 함부로 끼어들 수 없다.
그저 네가 넘어져 울 때 달려가 일으켜 줄 준비를 하며
나는 부모라는 이름의 조마조마한 관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