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잠든 틈을 타
세상 가장 조심스러운 의식을 치른다.
내 손톱보다 작은 가위를 들고
너의 발끝으로 향한다.
숨을 참는다.
행여 너의 작은 살이 스칠까 봐.
바스락, 소리에 네 단잠이 깨어날까 봐.
온몸의 신경이 얇은 발톱 하나에 모인다.
종이보다 얇고 여린 이것이 뭐라고
나를 이토록 긴장하게 만드는지.
너의 가장 작은 일부가
나의 가장 큰 세상이 되는 순간.
나는 너의 발끝에서
사랑의 무게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