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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지 Apr 24. 2022

[사진과 시] 달은 추억의 반죽덩어리


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


                              송찬호    


누가 저기다 밥을 쏟아 놓았을까


모락모락 밥집위로 뜨는 희망처럼


늦은 저녁 밥상에


한 그릇씩 달을 띄우고 둘러 앉을 때


달을 깨뜨리고 달속에서 떠오르는


고소하고 노오란 달


달은 바라만 보아도 부풀어 오르는


추억의 반죽 덩어리


우리가 이 지상에 흘러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빛을 잃은 것이냐


먹고 버린 달 껍질이 조각조각 모여


달의 원형으로 회복되기까지


어기여차, 밤을 굴러가는 달빛처럼


빛나는 단단한 근육덩어리


달은 꽁꽁 뭉친 주먹밥이다.


밥집 위에 뜬 희망처럼,


꺼지지 않는....


----


송도시절 담은 사진인데 같은 달이라지만  다른 이미지. 기회가 되면 삼각대와 플래시를 사용해서도 찍어보고 싶다. 리뷰 숙제가 있어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집 "끝과 시작"  읽고 있는 . "자유분방한 우주적 상상력". 어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김밥을 말아놓고 수원에서 올라왔다. 달을 한참 쳐다보았다.


*저작권 있는 사진입니다. 허락없는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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