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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이 Oct 07. 2018

어릴 적 인상깊은 장면들

tvN 수업을 바꿔라_08.덴마크편

 학교에서 놀면어때! 수업을 바꿔라!

tvN수업을 바꿔라에서는 북유럽 교육과 그 교육 속에서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그 어떤 것보다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하는 북유럽 교육은 어떠할까 궁금증에서 보기 시작했고 오늘은 8번째 이야기이다.

그리고 문득 저 아이들의 어린시절 기억은 어른이 되어서도 아름답게 남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다.


나의 어릴적 학교에서의 활동 중 내게 깊은 인상을 준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6학년때, 수학수업 대신에 축구를 하러 운동장으로 나갔던 기억. 방송국에 견학가서 아나운서 자리에 앉아보았고, 나와서는 사진 찍다가 물에 빠진 경험. 초등 1학년때 받아쓰기에서 64점을 맞았는데 선생님이 창문밖으로 내 공책을 던져버리셔서 울면서 주우러 내려갔던 일. 미술시간에 유화그림을 그리고 알루미늄판을 두드려서 작품을 만들고, 실크스크린으로 셔츠를 만들었던 기억 등. 좋았던 경험도 있고 안좋았던 경험도 있지만 대부분 몸을 움직였던 것들이 내 기억에 진하게 남아있다.

앉아서 선생님이 칠판에 필기하며 알려주신 수업 내용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시험을 보기 위해서 그냥 암기해야하는 것으로생각했고,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지도 않았다. 물론 이후 뜻도 모르고 그저 외웠던 개념들은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잊혀졌다. 스스로는 반감을 많이 가졌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주입식으로 무언가를 배우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것이 행해질 시기와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것이 필요한 시기를 구분해야 할 것이다. 배울 준비가 안되었는데 억지로 집어넣고, 제대로 된 이해도 없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버리는 것, 아이들의 배움의 속도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개선되어야 한다. 또한, 그것을 잘 수행하지 못한 학생들은 공부를 못하는 아이 = 희망이 없는 아이 = 사회에 나가서도 쓸모없는 아이로 전락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학업성적이 높지 않다는 것이 모든 부분에서 재능이 없다는 것으로 비춰지면 안 될 것이다. 아이들 한명한명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

적어도 초등학교를 다니는 시기에는 넘치는 호기심을 살려주고, 자극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낼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학교에 가서 얻는 배움이 즐겁고 신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진다면..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며! 덴마크의 수업을 지켜봤다!'




오늘은 수업을 바꿔라 마지막 학교인 덴마크의 릴레베아로세스콜레. 300여년 역사를 자랑한다,이 학교에서 특이한 점은 자전거프로젝트 수업. 덴마크는 지형이 평평하고 공기가 좋아서 코펜하겐의 절반이상의 시민이 자전거를 탈정도로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애용하는 곳이다. 심지어 사람 (55만명) 보다 자전거(56만대)가 많다고 알려져있다.이런 상황이다보니 폐자전거가 많아서 이를 활용한 자전거 수업이 시작되었으며, 이는 구체적으로 메뉴얼화까지 되어있다고 한다.


자전서 수업의 메뉴얼이 3단계로 구성되어있다.

덴마크 릴레베아로세 스콜레의 자전거 프로젝트 수업은 대부분 야외에서 진행된다.아침의 시작은 고학년이 나와서 자전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법으로 시작한다. 이후 자전거를 구성하는 여러 도형을 통해서 수학 개념을 배우고, 20초 동안 자전거와 관련된 영어를 게임으로 말해보고,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자전거를 이용할 때 좋은 점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사회수업 시간을 보낸다.


교실에서 배우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나서는 아이들. 자전거 정비사와 함께 자전거를 직접 수리하고, 개조하는 과정을 몸으로 익힌다. (덴마크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약으로 실생활에 근접한 자전거, 호텔, 요리 수업등을 진행한다.)이후 자신들이 직접 참여해서 개조한 자전거를 타고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의 아이들.



오늘은 수업자체가 아닌 덴마크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눈여겨 봤다. 자전거가 운송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의 수업은 어떻게 발맞추어가는지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패널로 나온 최태성 선생님의 말처럼 그냥 공부대신 하루 스페셜하게 진행되는 수업이 아니라, 이것들이 교육과정안에 들어가 있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겁게 참여하게 된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자전거가 수업 안에 들어온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발 맞추어 함께 갈 수 있는 수업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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