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를 읽고
모든 화는 옳다
언젠가 이 말을 들었을 때, 내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화가 나는 순간. 내가 너무 옹졸한가? 왜 나는 이정도도 이해하지 못할까?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미워하곤 했다. 그런데 화/모든 감정은 모두 옳고, 그것을 가지고 잘못됐다고 비난하기 보다는 그 화난 마음을 시간을 가지고 보살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만 잘 알아주면 한 10분안에도 해결될 수 있는 일이 그렇지 않았을 때는 다른 곳에 불똥이 튀어 큰 일을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이 책에서 아이가 버럭 화를 내고 자리를 피했을 때, 부모가 어떻게 대응 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부모는 자녀가 화를 낸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그것에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준다. 오히려 그 화를 담아두기보다는 표출한 것을 좋게보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잠잠해지면 그렇게 화가난 이유를 묻고 들어준다. 아이가 정말 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나도 나중에 내가 부모가 되면… 꼭… 이라고 다짐하다가 문득 아! 그때까지 기다릴 것 없이 지금부터 내 주변사람들한테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년여름이 떠올랐다. 6시간정도의 하루 수업을 맡아 진행했을 때다. 팀을 정하는 과정에서 한 학생이 아무도 자신과 함께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에 갑자기 화가나서 과격한 욕설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나간 적이 있다. 내가 그 부분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함과 함께 처음 겪는 상황에 많이 놀랐었다. 4시간쯤 흐르고 오지 않을 것 같은 그 학생이 돌아왔다. 학교를 아예 나가버리려다가 선생님한테 붙잡혀서 교실엔 못오고 운동장에서 한참을 서성인 모양이다. 그리고 쉽지 않았을텐데 교실로 들어와 내 앞에 섰다. 학생은 어렵게 말을 꺼냈다. 본인의 행동이 잘못되었고, 정말 죄송하다고.. 그 욕을 선생님한테 한것은 아니라며. 4시간동안 얼마나 마음이 어려웠을까, 그리고 내 앞에 서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를 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고맙다는 한마디에 그 친구는 눈물을 쏟으며 자신이 왜 그렇게까지 과격하고 예민하게 반응 했는지 일년전 사건을 내게 모두 이야기해줬다. 그렇게 점심식사 시간, 다른 학생들이 없는 시간을 틈타 대화를 나눴다. 나가버린 학생이 돌아와서 내 불편한 마음이 해소 되서 인지, 이 학생에 대한 안쓰러움 때문이었는지 나도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이렇게 어려운 학생을 만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내 고민에 대한 답이 꽤 간단하다는 것을 배웠다. 쉽게 평가하지 말고, 일단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 간단하지만 사실 더 어려운 것! 이후 내가 만나게 되었던 화가 나있는 아이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주기보다는 뭔가 잘못된 것에 대해 지적을 받고, 자신의 감정이 이해받지 못하니 그 화는 심해지고, 더 과격해지곤 한다. 마치 이렇게까지 하면 내 말을 들어주려나? 라고 말하는 것처럼.
<소통>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들은 어른이 가르치고 바꿔야 할 존재가 아니다. 한 인간으로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다.
#소통 과 #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