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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덩이 Jul 14. 2019

[제 42장]

[2019년 7월 14일] 돌아보기

오래간만이다

지난 1년은 정말 1년 같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일이 바빴던 이유도 있지만 (여느때와 같이) 하지만 지난 1년을 행복하고, 재밌고, 인도라는 곳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원동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말 우연치 않은 일이었지만, 뭔가 신은 정말 있구나 다시 믿게 될 정도로 열심히 살아가고 싶었다. 정말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


새로 만난 사람들끼리는 절대로 나랑 100% 맞는 사람일 수가 없다. 서로 살아 왔던 환경, 그리고 사람은 바꿔 쓴다는 말이 없듯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가 말한 100% 맞을 수가 없다는 말에 부정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들을 잘 생각 해보면, 우리가 맞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나가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만났을 때부터 10% 밖에 맞지 않는다면 애초에 불가능하겠지만, 여러 연구 결과들을 보면 사람은 50% 이상만 맞는다면, 서로가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이성 관계일 때는 그 경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나는 지금 나에게 있어서 매우 소중한 사람을 잃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 벼랑 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니, 어쩌면 이미 끝났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부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누구의 잘잘못이냐를 굳이 따지자면, 미련하게도 벼량 끝으로 내몰은 사람의 가장 잘못이 클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인 것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나는 맞춰가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었다. 나의 빈 공간, 나의 충족을 채우기 위해서 그런 척을 했다고 상대는 느꼈을 것이다. 결국은 내 의도가 어땠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내 의도를 이해해 줄 수 있을까를 따지는 것 부터 자체가, 결국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위한 이기심 때문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내 표현이 어떤 의도였든 상관 없이, 그걸 해석하는 사람이 잘 못 이해하고 받아 들였다면, 표현의 문제에 있어서든, 말투든, 어느 부분에서결ㄱ 내 잘 못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럴 때마다 반문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의도를 이해해주지 못했으면 그냥 안맞는 사람이 아닌가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난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상대는 충분히 표현을 했고, 나는 그때만 잠시였지, 또 방심하고 예전의 나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들 때문에 상대는 결국 지쳐 갔을 것이고, 결국 나는 벼랑 끝이라는 결말까지 오게 된 것이다.


어렸을 때 읽었던 이솝 우화가 생각난다. 사자와 나무꾼이었던 것 같다. 둘도 없이 친한 사이였지만, 나무꾼이 입냄새가 난다고 했던 상처 받는 말 한마디에 사자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몸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되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는 말이 계속 머리속을 맴돌고 있다. 내가 나무꾼이었던 것이다. 상대에게 너무나도 가슴 속에 비수를 꽂는 말을 했고, 마음에 상처를 줬다. 하지만 나무꾼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결국 내 기준에서 상대를 맞추려고 했기 때문이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사자들의 세계에서는 입냄새가 엄청난 매력 포인트였을 수도 있지만, 나무꾼은 사람의 기준으로 던진 한마디였다. 결국 사자를 사람의 기준에 맞추려고 했던 것이다. 정말 상대를 생각했다면, 나무꾼은 사자의 무리와 생황을 해보면서 사자의 입장에서 이해를 하려고 노렸했을 것이다.

나는 지금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려고 무단히 노력 중에 있다. 하지만, 간혹가다 한 번씩, 다시 내 기준에 맞춰서 생각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나라면 이렇게 했을 것 같은데?', '내 기준에서는 그게 아닌데?' 결국은 다시 내 기준이 되어 있는 것이다. 아직 내가 덜 성장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요즘은 주말에 혼자서 내적 성장을 위해, 계속 책도 읽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영화나 넷플릭스도 몰아보고 있는데, 요즘 '프렌즈'와 '태양의 후예'를 보는 중에 있다. 하지만 그때 봤던 '태양의 후예'나 '프렌즈'가 지금은 나에게 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서로 맞지 않는 다는 것으로 인해 멀어지지만, 결국 서로를 맞춰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눈물이 흐르던 노래가 있다.


[Once Again by 매드 클라운 & 김나영]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다시

스쳐 지나가 버린 운명 앞에 서 있어

깨지 못할 꿈이었을까? 우리

멀어지는 너에게 전하지 못했어

한 번도 

널 사랑해

내 깊은 마음 속

Don't Let me cry


넌 닿으면 없어질 꿈

녹아 내려 버릴 눈

네가 그리워질 때면

난 너가 돼 있었고

잡지 않았어 널, 다시 올 줄 알고

그리워하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볼 줄 알고


열병 같던 감정의 시작 끝

그 시작 끝에 서 있어

비상등처럼 어둠 속

혼자 우두커리 불 켜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넌데

가슴에 틀린 답을 적네

밀어내도 남아있어 

어느새 꿈 속에 와 있어


I don't wanna lose you

Be without you

Anymore

생각해도 모르겠어

너 없이 사는 법

I don't wanna lose you

Be without you

Anymore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다시

스쳐 지나가 버린 운명 앞에 서 있어

깨지 못할 꿈이었을까? 우리

멀어지는 너에게 전하지 못했어

한 번도

널 사랑해

내 깊은 마음 속

Don't let me cry


딱 하루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날로 나 살 수 있다면

널 아프게 한 말과

행동 되돌릴 수 있다면

널 덜 외롭게 하고 

더 꽉 안을 수 있다면

미치게 후회스러운 그 하루

다시 내게 주어진다면


다시는 내게서 네 손

절대로 놓지 않을게 내가

넌 예브게만 피면 돼

널 위해서 가시가 될게 내가

빌어먹을 왜 몰랐을까

그때 널 잡았다면 달랐을까

난 어차피 넌데

널 떠나봤자 결국 

어차피 넌데 


I don't wanna lose you

Be without you

Anymore

생각해도 모르겠어

너 없이 사는 법

I don't wanna lose you

Be without you

Anymore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다시

스쳐 지나가 버린 운명 앞에 서 있어

깨지 못할 꿈이었을까? 우리

멀어지는 너에게 전하지 못했어

나의 마음을


아직도 울고 있잖아 (Don't let me cry)

여기서 기다리잖아

가슴이 지치도록

Don't say boodbye

내 곁에 돌아와

언제라도 찾아와


후회 스럽다. 'Once Again'을 볼 때 참 바보 같은 주인공이다. 찐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그 사람 앞에서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내가 아닌 가면을 쓴 사람이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가면을 쓴 내가 아닌,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은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방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기약 없이 기다리기만 해야한다. 그 기간동안 나는 더 성숙해지려고 할 것이다. 더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누구 앞에서든 가면을 쓴 내가 아닌 진짜 내가 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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