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onbusin Nov 24. 2019

겨울에는 러닝을 어떻게 할까?

여름에 시작한 러닝이 겨울을 맞이할 때


11월 말, 첫눈이 내렸다. 날씨가 추워지니 지속적인 러닝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7월부터 시작한 러닝은 여름의 시작과 함께 시작하여, 겨울을 맞이하는 데에 이르렀다. 7월, 첫 러닝을 할 때는 숨쉬기 조차 버거웠다. 아주 초보라 익숙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와 높은 습도 때문에 호흡히 너무 힘들었다. 밤늦은 시간이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러닝이 가을을 향하면서 한결 쉬워졌다. 꾸준히 하다 보니 익숙해지기도 했고, 공기도 제법 선선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러닝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7월, 8월, 9월, 10월 그렇게 시간이 흘러 11월이 되었고 갑자기 날씨는 추워졌다. 

지속적으로 러닝을 하고 싶었던 나는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러닝은 여름보다 겨울에 더 적합한 운동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더울 땐 벗을 순 없지만, 겨울엔 껴입고 뛰다가 추우면 하나씩 벗을 수 있다. 그리고 달리다 보면 자연적으로 열이 발생해서 덥지 않다.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열이 식으면서 땀이 마르기 전에 얼른 집에 들어가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러닝을 하면서 좋은 점은 몸이 훨씬 가벼워졌고 확실히 건강해졌다. 게다가 피부도 좋아졌고, 살도 빠졌다. 몸무게의 편차는 크지 않지만 친구들로부터 살 빠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몸으로 보이는 변화뿐 아니다. 정신적으로 맑아지고 있다. 일 혹은 인간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건강하게 해소되었다. 단단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다들 운동을 하고 마라톤 대회를 참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생겼다. 


2019/11/24 드디어 250km를 달렸다.그린레벨 달성!

러닝을 하다 보니 느낀 점은 모든 것은 방향과 속도 이전에 체력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건강해야 의욕도 생기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삶의 중심도 잡힌다.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의 5km 달리기,

그것도 하루 30분 정도 되는 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수확이 정말 크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러닝을 권했고, 주변의 친구들도 나의 권유로부터 많이들 시작해서 뿌듯했다. 


이러한 러닝의 기쁨을 아는 내가 겨울에 추워서 러닝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우울해졌다. 그래서 겨울에도 러닝을 꾸준히 하고 싶어서 책, 유튜브 등을 통해 여러 가지 동계 러닝 준비를 하기로 했다. 

겨울에 달릴 때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호흡 시 감기가 걸리기가 쉽다고 해서 스포츠용 마스크를 구매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동상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장갑과 모자도 구매했다. 더 이상 핸드폰을 들고뛰고 싶지 않아서 러닝용 힙색도 구매했다. 매일 달릴 때는 무릎이 약간 불편해진 것 같아서 무릎 보호대도 샀다. 지난달에는 상하의 러닝복과 러닝화를 샀다. 러닝은 비용이 드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생각보다 장비가 필요했다. 헬스장 다니는 비용보다 많이 든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트레이드밀에서 하는 러닝보다 야외에서 하는 러닝이 더 즐겁다. 집 앞 3분도 채 안되어 한강공원과 연결된 길이 바로 있기 때문에 늘 한강공원을 뛸 수 있다. 달릴 때마다 풍경이 바뀌는 것도 좋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리고 바깥공기를 마시는 것이 상쾌하다. 


과연 나는 언제까지 달릴 수 있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건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이 나를 덮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운동은 계속할 것 같다. 그게 수영이든, 홈트레이닝이든, 헬스장이든.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단순히 러닝만 한 것이라기보다는, 러닝을 하는 습관을 만든 것이다. 다이어트만을 하기 위해서 시작한 러닝은 아니다. 운동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싶었다. 내 삶을 좀 바꾸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러닝은 좋은 선택이었다. 이 일련의 루틴을 만들고 나니 러닝이 아니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꾸준히 지속 가능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언제까지 달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하프마라톤에 나갈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언젠가는 풀코스를 뛰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unning_club_noonbusin

혹시 망원 한강공원 뛰실 분은 같이 뛰어요 댓글이나 dm 주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초보 러너의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