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편리함의 끝

by 꺽정

과학문명의 발전은 인간이 편리함을 원했기 때문에 이루어졌다. 새로운 상품들은 지금의 상품보다 더 편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상품이 시장에서 팔릴 리가 없다. 인류의 과학문명은 과거의 상품보다 편리한 상품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발전을 했다.


최초의 인간은 걸어 다녔지만, 오래지 않아 말을 타고 다니면 빠른 속도로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것을 알았다. 자전거가 발명되었고, 증기기관을 만들어내면서 증기기관차가 생겨났고 증기선이 대서양을 왕복하면서 대량수송이 빠른 속도로 가능해졌다. 인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가솔린 자동차를 만들어 냈고 비행기를 만들었다. 이제는 화성까지 인류를 보낼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편리해졌다는 것은 과거보다 짧은 시간에 적은 노력을 들여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에는 과거에 큰 힘을 들여서 했던 일들을 자동화 기계, 로봇 등이 대신하고 있다. 예전의 자동차 공장에서는 수많은 조립공들이 조립라인을 따라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자동화 기계들이 배치되기 시작하면서 점점 조립공들의 숫자는 줄기 시작했고 지금의 자동차 공장에는 로봇이 즐비하고 사람은 관리자 몇 명만 있을 뿐이다. 자동차공장은 예전보다 적은 인력으로 보다 짧은 시간 안에, 보다 정밀하게, 저비용으로 품질 좋은 자동차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 매우 편리해진 것이다.


예전에 어떤 것에 궁금증이 생기면 도서관에 가서 관련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찾아보아야 했다. 먼저 목차를 살펴보고 해당 내용이 있을 만 한지 확인하고 그 페이지로 가서 내가 원하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원하는 내용이 없다면 다른 책을 찾아 똑같이 반복해서 원하는 내용을 찾아야 했다. 운이 없으면 찾지 못할 수도 있었다.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해당내용을 검색하면 바로 내용을 확연할 수 있다. 예전에는 두꺼운 백과사전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위키피디아에서 아주 자세한 정보를 알아낼 수가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 웹에 있는 내용을 모조리 서치하여 원하는 내용을 정리해 주기도 한다. 과거에는 1 주일 한 달 1 년 걸릴 일을 컴퓨터가 순식간에 해결해 주는 것이다. 편리해진 것이다.


편리해진다는 의미는 사람을 손을 빌리지 않고 기계가 컴퓨터가 인공지능이 대신 일을 해준다는 것이다. 사람이 점점 필요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과거에 노동력이라는 것은 각종 산업에서 꼭 필요한 필수 생산 요소였다. 사람이 없으면 생산을 할 수 없었다. 경제학 교과서에는 생산의 3 요소로 노동력이 포함된다. 노동력이 부족하면 인건비가 상승하게 되어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도 없었고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다국적기업들은 노동력이 풍부한 나라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저비용으로 생산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노동력이 없어도 생산을 하는데 크게 지장을 받지 않는다. 저부가가치 상품은 저 비용인력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직은 유리할지는 모르지만 고부가가치 상품은 로봇을 배치하여 생산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 이렇게 나아가다 보면 공장에서 사람 없이 순전히 로봇으로만 제품을 생산하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손이 필요 없이 기계가 일을 대신해 준다는 것은 매우 편리하고 반가운 일이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과거에 사람이 했던 일을 기계가 해주면 사람이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놀면서 기계가 생산한 제품을 소비하는 지상낙원 같은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들의 노동력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된다는 것은 사람이 경제학적으로 필요 없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이 지구상에 80 억의 연간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의 노동력이 필요가 없면 이들의 존재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존재이유가 희미해지는 수준을 넘어 지배층입장에서는 매우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보일 수가 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지구상에 일정 수준의 인구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없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지구상에 80억 인구를 유지하는 것은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가속화하여 지구생태계를 망칠 뿐이야. 종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인간의 수를 줄이고 다른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인류에게도 좋은 일일 거야. 인간이 이렇게 많으면 분쟁도 많아지고 골치 아픈 일만 많아질 뿐이야. 우리에게 필요한 노동력은 로봇들이 대신해주면 되니까. 적은 인구수로 인해 우리 앞에 훨씬 더 좋은 상황을 펼쳐질 거야.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일 거야.


어떤 세상을 향해 우리가 가야 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종국적으로는 이리가든 저리가든 종착역은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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