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혜원 Feb 15. 2021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소격동>_ 아이유

20210108 금요일

<소격동>_ 아이유


https://youtu.be/Y6dgpeUbnGI

191124 Love,poem 서울 아이유(IU) - 소격동(Sogyeokdong) 직캠 by holyarrow


소중한 것은 익숙함이란 단어에 종종 가려지고,

깨달았을 땐 시간이란 단어가 훔쳐가고 만다.

 

지난해 아이유 콘서트를 다녀온 이후로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가 바로 이 소격동이었다.

사실 음원으로 들었을 땐 디렉이 그랬었는지, 아직 어린 소녀의 목소리를 유난히 튀게 잡아서 불편해서 잘 안 들었었다. 그게 대장의 의도였겠지만 그 묘한 이질감이 거북했다. 아마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의 프레임으로 치환하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내재돼 있는 것 같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


그런데 체조 경기장 안에 신디사이저가 울려 퍼지고, 아이유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 코끝이 시큰 해면서 얼마나 눈가를 훔쳤는지 모른다.

이전보다 편안하게 부르는 아이유가 그냥 다했지만-

지은이가 6살을 먹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내가 6살을 더 먹어서 그랬던 건가 으으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소격동 中



(왼쪽) 191124 Love,poem 서울 아이유(IU) - 소격동(Sogyeokdong) 직캠 by holyarrow 캡처

실은 나이를 먹을수록

정말 소중한 것은 잃는 게 아니라

스스로 버리고 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무릎 꿇고 쉽게 지고

또 쉽게 거짓말하고 남의 탓을 하고는

외면하는 것


그래서 결국 매 순간이

나를 잃지 않는 싸움이 되고 만다.

안주하고 외면하고 싶은 나를 마주하고

나아가고 움직이는 행동을 하기 위한 노력

2020의 마지막과 2021년의 시작을 함께하면서

난 여전히 나만의 소격동을 되뇌는 중이다.

살려달라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곡씩 음악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쓴 글을 남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를 나선건 7시 집에 도착하니 어머 새벽 1시 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